KGM, '역작' 토레스 하이브리드 내달 출시…3000만원대
아빠들 마음 사로잡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벤츠-AMG·렉서스-LX 등 고성능 하이브리드도
푸조, 전기 주행 가능한 MHEV 3종 예고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하이브리드차(HEV)의 열기가 올해도 이어질 조짐이다. 국산 완성차 업체를 비롯한 글로벌 회사들이 내수 시장에 하이브리드차(HEV)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다. 다소 비싼 가격에도 전기차 ‘캐즘’의 돌파구로 자리 잡은 HEV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지도 넓어질 전망이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기아,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GM 등 완성차 5사가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차(HEV)는 총 36만1151대로 집계됐다. 전년(28만4923대)보다 26.8% 증가한 규모다. 내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5%로 4년 전(10.4%)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40만대 돌파도 어렵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HEV 성장세는 전 세계에서도 확인된다. 작년 미국에서 팔린 차종 가운데 HEV는 190만대에 달했다. 전기차(130만대)를 더하면 전체 판매량의 20%를 웃도는 규모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9월 HEV의 판매 비중이 32.8%를 나타내면서 휘발유(29.8)를 처음으로 앞지른 바 있다. 시장조사 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오는 2032년 HEV 성장 규모가 5041억8000만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7.1%로 예상됐다.
HEV 선호 추세가 이어지면서 내수 시장에도 다양한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산과 수입을 막론하고 HEV가 격전을 펼칠 예정이다.
국산차 가운데서는 KG모빌리티(KGM)가 내놓을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협력한 지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만에 나오는 첫 차다. KGM을 시장에 각인시킨 '토레스'가 연료를 변경하는 만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최근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통과했다. 인증 정보에 따르면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 150마력의 가솔린-하이브리드로 출시된다. 배기량은 1498cc다. 출력은 토레스 1.5 가솔린 대비 20마력 줄었다. 공차 중량은 '토레스 1.5 가솔린 2WD'(1520kg) 대비 늘어난 1645kg이다. 변속기는 BYD와 협력해 개발한 e-DHT(efficiency-Dual motor Hybrid Transmission)가 실린다. KGM은 "KGM이 P1형, P3형 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듀얼 모터 변속기로 EV 모드, HEV 모드(직병렬), 엔진 구동 모드 등을 구현할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도심에서는 EV 모드로 배터리 용량의 94%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3000만원 초반대로 이르면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도 관심도가 높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지난 팰리세이드 사전계약 당시 3만3000대 가운데 70%인 2만3000대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계약이 몰리면서 상당한 대기 기간을 예상하는 관측도 이어졌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구동모터를 활용한 주행 특화 기술이 돋보인다. E-라이드(E-Ride), E-핸들링(E-Handling)을 비롯해 긴급 조타 시 구동 모터를 통해 차량의 전후륜 하중 이동 제어로 회피성능을 극대화하는 E-EHA(Electrically Evasive Handling Assist), 차량 선회 시 편제동과 구동 모터 토크 보상을 통해 조향 성능을 향상시키는 e-DTVC(Electric Assisted Dynamic Torque Vectoring Control) 등이다. 이와 함께 1.65kWh 300V급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실내 V2L ▲스테이 모드 등 전기차에서만 볼 수 있던 편의 기술로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출시 시기는 오는 2분기로 예정됐다. 가격은 2.5 터보 단일 모델로 개별소비세 3% 기준 9인승 ▲익스클루시브 4982만원 ▲프레스티지 5536만원 ▲캘리그래피 6186만원이다. 7인승은 ▲익스클루시브 5068만원 ▲프레스티지 5642만원 ▲캘리그래피 6326만원이다.
수입차 가운데서는 벤츠와 렉서스, 푸조 등이 새로운 HEV를 내놓는다.
먼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E-클래스의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메르세데스-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를 출시한다.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로 최고 출력 585마력, 최대 토크 750Nm를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가 소요된다. 전기 모드인 일렉트릭으로 주행 시 66km를 최대 140km/h로 달릴 수 있다. 4가지의 회생제동 모드는 내연기관 차량과 같은 주행 질감부터 가장 강력한 회생제동 모드 시 원페달 드라이빙까지 경험할 수 있다.
고성능 AMG만의 존재감도 갖췄다. 향상된 AMG 라이드 컨트롤은 어댑티브 조절식 댐핑과 스틸 스프링 서스펜션을 적용, 주행 상황과 도로 조건에 맞게 각 휠의 댐핑을 조정해 역동성을 보여준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은 뒷바퀴를 최대 2.5도 조향해 차량을 민첩하게 조작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전자식 AMG 리어 액슬 잠금 디퍼렌셜 ▲레이스 스타트 ▲다이내믹 엔진 마운트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브레이크 캘리퍼·사이드 스커트 패널·20인치 AMG 10트윈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 등을 탑재했다. 가격은 1억3860만원이다.
렉서스 코리아는 플래그십 대형 SUV '디 올 뉴 LX 700h'의 사전계약을 진행 중이다.
디 올 뉴 LX 700h는 렉서스 최초로 GA-F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이다. 3.5L V6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풀타임 AWD 시스템으로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발휘한다. 4인승 VIP, 5인승 오버트레일, 7인승 럭셔리 등 3개 그레이드로 운영된다. 4인승 VIP 모델은 2열 독립 시트와 오토만 기능, 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5인승 오버트레일은 전용 내외장 디자인, 비포장 도로 주행에 최적화된 전용 기능 등을 갖췄다. 가격은 ▲VIP 1억9457만원 ▲오버트레일 1억6587만원 ▲럭셔리 1억6797만원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전개하는 푸조는 올해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차종 3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4월 '308 MHEV'를 시작으로 '408 MHEV', '뉴 푸조 3008 MHEV' 등이 예정됐다. 이들 차종은 엔진을 보조하는 데 그쳤던 MHEV를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게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 푸조 3008 MHEV는 챗GPT를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등 풀체인지로 출시될 전망이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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