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더해 3000만원대 후반 예상…소상공인 추가 지원으로 더 저렴
기아 '타스만' 경쟁…상위 트림 값 비슷
토레스 HEV에 PHEV까지 내수 반전 기대감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KG모빌리티(KGM)가 국내 첫 전기 픽업 '무쏘 EV'의 가격을 공개하면서 출시 예열에 들어갔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둔 KGM이 절치부심하고 내놓은 첫 차종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KGM은 무쏘 EV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차(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까지 라인업을 확장해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KGM은 픽업트럭 브랜드 '무쏘'의 첫 픽업 모델 무쏘 EV의 가격을 공개했다. 국내 첫 전기 픽업으로 기록될 무쏘 EV는 1995년 3만대 이상이 팔리면서 전성기를 이끈 무쏘의 차명을 그대로 차용한 모델이다. ‘O100’ 콘셉트 모델의 외관을 살리면서 주목받았다.
무쏘 EV에는 BYD가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된다. 용량은 80.6kWh로 토레스 EVX(73.4kWh) 대비 향상된 대용량 배터리와 152.2kW 구동 모터가 실렸다. 2WD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01km(상온 435km·저온 333km, 도심 기준)를 갖췄다. 오디오 시스템에 알파인을 기본 채용하면서 빈약했던 기존 모델의 오디오를 강화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전기차의 관건인 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가 될 전망이다. KGM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STD 트림과 DLX 트림의 각 가격은 4800만원, 5050만원이다. 전기 화물로 분류돼 전기 승용보다 높은 보조금을 책정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KGM에 따르면 652만원의 국고보조금과 이날 확정된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86만원을 더하면 STD 트림의 가격은 3962만원으로 내려간다. DLX는 4200만원대로 떨어진다. 아직 무공해차 누리집에 국고보조금이 조회되지는 않고 있다.
무쏘 EV는 소상공인에 메리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 추가 지원, 부가세 환급 등 혜택까지 더하면 총 141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실구매 가격은 3300만원대까지 낮아진다. 상대적으로 픽업 수요가 많은 자영업자군에서 큰 유입 요인이 될 전망이다.
무쏘 EV는 먼저 계약을 시작한 기아 '타스만'과 비교군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솔린 픽업 차종인 타스만은 ▲다이내믹 3750만원 ▲어드벤처 4110만원 ▲익스트림 4490만원과 특화 모델 ▲X-프로 5240만원 등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특화 모델인 X-프로는 기본 모델 대비 28mm 높은 252mm의 최저 지상고와 올-터레인 타이어로 오프로드 특징을 극대화한 트림이다. 산악 지형에 특화된 터레인 모드인 락(Rock)도 탑재했다. 타스만 X-프로는 무쏘 EV DLX 트림과 비슷한 가격대로 전기차와 내연기관 선호 여부에 따라 선택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KGM 관계자는 “무쏘 EV는 친환경차 특성상 구매 단계와 이용 단계를 비롯한 전체적인 운영 경제성 측면에서 내연기관 픽업 대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며 “고유가 시대에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GM은 무쏘 EV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차(HEV)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HEV는 토레스의 하이브리드 버전이 예정됐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개발 협약을 맺은 뒤 선보이는 첫 차종으로 올해 상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PHEV도 중국의 체리자동차와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PHEV는 최근 들어 내수 시장에서 HEV의 판매량 성장과 함께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차종으로 전기차 캐즘의 대안적 성격이 강하다. 지난해 체리차와 전략적 파트너십·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KGM은 PHEV 플랫폼 T2X를 기반으로 한 PHEV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T2X의 1세대인 M3X는 재규어랜드로버가 활용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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