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7·Q8·RS Q8에 Q6 e-트론까지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렉서스 LX 700h 첫 선
폭스바겐, 美 전략 모델 아틀라스 한국 상륙 예고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올해 들어 수입차 업체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독일의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와 일본 렉서스 등이 세그먼트를 막론하고 공세를 펼치는 모양새다. 특히 패밀리카로 불리는 대형·프리미엄 SUV가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는 26만3288대가 팔려 전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파이가 줄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힌 까닭이다. 경기 변동을 타는 내구재인 자동차의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눈에 띄는 점은 수입 SUV 판매량이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수입 SUV 차량은 총 12만7754대가 팔렸다. 전년보다 5%가량 증가한 규모다. 글로벌 SUV의 인기가 국내 시장까지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업체들도 이에 맞춰 SUV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회사는 아우디다. '독3사' 가운데 하나로 과거 수입차 시장을 장악하던 아우디는 디젤게이트 여파를 딛고 재도약하기 위해 SUV 카드를 꺼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더 뉴 아우디 Q8', '더 뉴 아우디 Q7', '더 뉴 아우디 RS Q8 퍼포먼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등 4종의 프리미엄급 SUV를 잇달아 선보였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차종은 순수 전기차 Q6 e-트론이다. 프리미엄 세그먼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을 적용한 첫 양산 모델이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퍼포먼스 프리미엄 트림 기준 468km(복합)다. 10분 충전에 255km를 주행할 수 있는 강점도 갖췄다. 아우디 코리아는 배터리 8년·16만km, 일반 부품 5년·15만km 보증 등을 제공한다.
포르쉐코리아는 포르쉐 브랜드 두 번째 순수 전기차 '마칸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글로벌 누적 84만대가 팔린 마칸의 전기차 버전이다. 날렵한 외관, 4포인트 매트릭스 LED 주간주행등(DRL), 직관적인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와인딩 주행 성능, 엔진 브레이크를 재현한 회생제동 등 포르쉐 스포츠 DNA를 이어받으면서도 안정적인 시내 주행까지 잡았다. 터보 기준 최대 토크 115.2kg·m, 최고 출력 584ps를 갖췄다. 터보 트림은 런치 컨트롤을 작동하면 639ps의 막강한 출력을 뿜어낸다. 복합 기준 주행가능거리는 429km다. 도심과 장거리 고속 모두에 적합하다.
렉서스코리아는 플래그십 대형 SUV 'LX 700h'를 공식 출시했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SUV다. 랜드 크루저의 형제 모델로도 잘 알려진 LX는 지난 1996년 데뷔해 4세대를 거쳤다. LX 700h는 LX의 오프로드 성능을 계승하면서 '어떤 길에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럽게'를 콘셉트로 개발됐다.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 대형 플래그십다운 육중한 차체, 대형 프레임리스 스핀들 그릴, 직관적인 계기반과 디스플레이, 6가지 멀티 터레인 셀렉트, 센터 디퍼렌셜 락 등 오프로드와 공도 어떤 환경에서도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연비는 하이브리드 탑재로 복합 기준 8.0km/L다.
수입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폭스바겐코리아도 잰걸음이다. 전기차 ID.4를 시작으로 골프 8세대 부분변경을 선보인 폭스바겐코리아는 오는 5월 대형 가솔린 SUV ‘아틀라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7인승 SUV 아틀라스는 폭스바겐이 미국 시장을 겨냥해 지난 2017년 내놓은 전략 차종이다. 역대 폭스바겐 차량 가운데 가장 큰 풀사이즈다. 1세대 기준 전장 5037mm, 전폭 1979mm, 전고 1768mm의 외형을 갖췄다. 보행자 모니터링 기능이 있는 전방 충돌 경고, 자동 비상 제동, 사각지대 모니터링 등을 탑재했다.
아틀라스는 미국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다. 지난 2023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선정한 가장 안전한 차량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올랐다. 이어 작년에는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 업체 카즈닷컴(Cars.com) 평가에서 '최고의 카시트'에 선정됐다.
경쟁 모댈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언급된다. 현재 미국에서 아틀라스의 시작 가격은 3만8200달러다. 3만7200달러인 팰리세이드와 불과 1000달러 차이다.
업계 전문가는 "SUV는 잘 팔리고 또 마진이 많이 남는 차종"이라며 "수입차들이 국내 SUV 인기에 편승해 라인업을 확장하면 선택지가 커지는 긍정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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