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 | 명문대 출신에 정부 고위직 아들이라는 배경은 정식에게 든든한 방패였지만, 동시에 무거운 족쇄였다. 대기업 샐러리맨의 일상에 회의를 느낀 그는 결국 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공허했고, 아버지의 은근한 기대와 세상의 시선은 정식의 어깨를 짓눌렀다.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할 돌파구가 절실했다.그런 그의 앞에 기적 같은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월 급여 1000만원. 놀랍도록 파격적인 조건에 정식은 주저하면서도 마음이 움직였다. 일이란 고작 통장을 하나 만들어 회사에 제공하고, 그 통장에 입금된 돈을 현
[한스경제 송진현] 미국의 대표적 금융그룹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69)은 올해로 20년째 CEO로 재직 중이다.지난 2005년 회장 취임 후 이사회가 5년마다 연임을 결정해 2028년까지 임기가 보장된 상태다. CEO로선 보기 드물게 장수하고 있는 것이다.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지난 2005년 처음 취임했을 때만 하더라도 JP모건은 미국의 4대 금융그룹 중 최하위였다. 하지만 다이먼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 지금은 미국의 제1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우여곡절도 있었다.지난 2012년 런던지점에서
| 한스경제 | 캄보디아에서 월 10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 취업난과 고물가 시대, 빠듯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제안은 한 줄기 빛처럼 보인다. 특별한 기술이나 경력이 없어도 '단순 사무직'만으로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급여의 범위를 아득히 넘어선 고액을 보장한다는 말은 듣는 이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그러나 과도한 수익 약속은 언제나 위험 신호다. 이 '꿈의 직장' 뒤에는 자유와 생명을 앗아가는 잔혹한 현실이 숨겨져 있다.이러한 해외 취업 사기는 흔히 친분이 있는 선후배나 가까운 지인을 통해 전달된다는 점에
| 한스경제 | 가을비가 내리던 어느 오후 지방의 한 은행 지점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실적이 부진해 본점의 압박은 커져만 갔고, 매일같이 숫자에 쫓기듯 살아가던 나날이었다. 그러던 중, 깔끔한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이 찾아왔다. 그는 자신을 유명 종교단체의 임원이라 소개하며 조용히 말을 꺼냈다.“지점장님, 저희 단체 계좌로 다음 주 월요일에 로마에서 1조원이 입금될 예정입니다. 혹시 은행 측에서 예금 수령예정 확인서를 하나 써주실 수 있을까요?”지점장의 귀가 번쩍 뜨였다. 1조원이라니,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금액이었다.
| 한스경제 | 고위공무원 출신인 남편 덕에 영미 씨의 삶은 늘 반듯하고 안정적이었다. 오랜 공직 생활이 만든 견고한 울타리 안에서, 그녀는 스스로를 합리적이고 신중한 사람이라 여겼다. 그런 그녀의 일상에 어느 날 낯선 문자 메시지가 침투했다. “주식 쪽집게! 오늘의 종목은 XX전자입니다.” 처음엔 스팸이라 여겨 무시했다. 하지만 이튿날, 실제로 그 종목이 급등한 것을 보면서 그녀의 마음속에 작은 틈이 생겼다.호기심으로 시작된 확인은 곧 집착으로 변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문자 속의 예언은 적중했다.매일 저녁 전송되는 종
| 한스경제 | 증권회사 지점장 출신인 박민에게도 '욕심'이라는 감정은 낯선 손님이 아니었다. 수많은 투자 사례를 분석하고 시장의 냉정함을 경험했던 그였지만, 지인의 달콤한 속삭임 앞에서는 잠시 이성을 잃었다. 상장(ICO) 전 코인을 법인배정 물량으로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은, 경험 많은 투자가의 귀에도 황금빛 유혹으로 들렸다. 그는 투자 전문가로서의 이력보다 눈앞에 펼쳐질 폭발적인 수익률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지인은 깔끔하게 복제된 유명 코인 거래소와 유사한 인터넷 사이트를 보여주었다. 화면 속 숫자는 자신이 얼마나 큰
| 한스경제 |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졌다.” 이 문장은 지금 대한민국 농어촌 곳곳이 처한 현실을 상징한다. 초등학교가 폐교되고 청년이 떠나며 노인 인구만 남은 마을들. 정부는 ‘인구 소멸 위험 지역’이라는 이름표를 붙였고, 수많은 지역이 그 경계선 위에서 버티고 있다. 그러나 그 위태로운 마을에서 ‘스포츠’는 새로운 생명선을 만들어내고 있다.최근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전라남도 장흥군, 경상북도 예천군 같은 소도시들은 유소년 축구•야구 대회를 유치하며 ‘스포츠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적막했던 지역 운동장이 다시 아이들과
| 한스경제 | 현석은 한때 유력 신문사의 간판 기자였다. 그의 전화 한 통, 기사 한 줄에 세상의 여론이 움직였다. 고급 식당과 주점은 통상적인 그의 공간이었고, 사람들은 그와의 만남을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권력의 맛은 달콤했으며, 현석은 자신이 그 견고한 성공의 성에 영원히 있을 수는 없다는 불안감은 잠시 잊고 있었다그를 찾아온 사람 중에는 건설회사 사장 흥식도 있었다. 흥식은 다른 이들과 달랐다. 1년 동안 그는 마치 숙제처럼 현석을 매일 접대했다. 현석 집안 대소사에도 흥식은 자신의 일처럼
| 한스경제 | 오랜 세월 김 차장은 숫자의 세계에서 살았다. 은행 차장이라는 직함은 성실함과 안정의 상징이었다. 매일같이 수많은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며, 그의 삶 역시 견고한 금고처럼 안전했다. 정년까지 은행에 근무하기만 하면 평안한 미래는 약속돼 있었다. 그런 그의 삶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후배가 찾아오면서부터였다.그는 번지르르한 외제 차와 과장된 자신감을 뽐내며, 자신이 운영하는 룸살롱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속삭였다. “매출이 터져나가는데 세금 문제 때문에 겉으로 드러낼 수가 없다” 라는 것이었다.
| 한스경제 | 가슴속 깊은 곳에 묻어둔 뜨거운 질문 하나를 꺼내봅니다. 스포츠의 피날레, 환희의 함성이 잦아들 때 패배한 이들에게 건네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위로. 과연 그 말은 선수에게 진정한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졌잘싸'라는 미사여구야말로, 승패의 세계에 몸담은 모든 이들이 마주해야 할 가장 잔인한 진실을 가리는 얄팍한 커튼이라고 생각합니다.스포츠는 단지 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기억과의 싸움입니다. 영광을 위해 수없이 희생한 새벽의 고독, 부상을 안고도 이를 악물던 고통의 시간 그리고 오직 하나의 정점을
| 한스경제 | 영수는 은행 대리로서 매일 수많은 숫자를 다루고, 고객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통장을 마주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래처 중 한 명인 중장비 사업자가 솔깃한 제안을 들고 왔다. 그의 사업은 탄탄해 보였고, 오랫동안 거래하며 쌓인 신뢰가 있었다. 그는 영수에게 3억원으로 포크레인을 사서 맡기면, 매월 3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3억원을 투자해 월 3000만원이라니, 연 120%의 수익률. 정상적인 금융 상품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수익이었다.물론 영수는 은행원으로서 이런
| 한스경제 | 강남의 번화한 거리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던 김경애는 사교적이고 성실한 상인이었다. 오랜 고객이 많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신뢰도 두터웠다. 어느 날 그녀의 초등학교 동창인 철수가 찾아와 자신있게 말했다.“경애야, 내가 요즘 주식선물 투자로 꽤 벌고 있어. 매달 20% 수익이야.” 처음엔 믿기 어려웠지만, 철수는 자신에게 투자한 사람들에게 매월 투자금액의 20%씩을 입금해준 통장거래내역을 보여주며 김경애를 설득했다. 김경애는 철수에게 1000만원을 투자했고 철수는 김경애의 통장에 매달 투자금의 20%인 월 200만원씩의
| 한스경제 | 프로축구 울산 HD 선수가 득점 후 신태용 전 감독의 골프 논란을 떠올리는 ‘골프 세리머니’를 하자, SNS 댓글 창과 커뮤니티는 순식간에 논쟁의 장이 됐다. 일부는 “재미있다”, “엔터테인먼트다”라며 옹호했고, 다른 일부는 “조롱 같다”, “프로의 품격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논쟁의 핵심은 골프라는 행위가 아니라, 스포츠가 지켜야 할 경계선 ‘존중’의 감각이 너무 가볍게 다뤄지고 있지 않느냐는 문제로 귀착된다.세리머니는 원래 팀과 팬이 ‘기쁨을 공유하는 장치’다. 그러나 그 기쁨이 상대를 밀어내거나 비교 또는 비
세상에 ‘좋은 사람’은 많지만, ‘좋은 수익’을 약속하는 사람은 없다. 한때는 믿음이었고 희망이었던 제안이 한순간 무너지는 순간, 남는 건 후회와 깨달음뿐이다. 금융계 현장에서 수십 년을 보낸 전유문 대표는 투자의 빛과 그림자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본 사람이다. 이 칼럼 시리즈는 그가 마주한 현실의 기록이자, 탐욕과 신뢰 사이에서 흔들린 인간의 이야기다. 코인 채굴·선물투자·고수익 리딩방·해외 취업 등 달콤한 제안 뒤에 숨은 함정은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있다. 읽는 동안 독자는 숫자보다 마음이 먼저 흔들리는 ‘유혹의 심리’를 마주하게
| 한스경제=송진현 | 대법원이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의 이혼 소송과 관련해 재산분할 부분이 잘못되었다며 서울 고등법원으로 파기 환송했다.이에 따라 서울 고등법원에서 진행될 최회장과 노관장 간의 파기 환송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대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노소영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측의 자금 300억원이 SK측에 지원된 것은 노 전대통령이 불법 수령한 뇌물이라며 노관장의 기여분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했다. 선량한 풍속과 그밖의 사회질서에 반한다는 것이다. 사실 부친의 뇌물을 바탕으로 자녀
| 한스경제=송진현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충돌이 점입가경이다.중국이 지난 9일 보다 강화된 희토류 수출통제 빙침을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되었다. 중국은 사마륨과 디스프로슘, 가돌리늄, 티븀 등 7개 희토류와 이들로 만든 합금 산화물을 수출 통제 목록으로 지정했다. 특히 중국은 자국산 희토류를 토대로 만든 역외 생산품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중국산 희토류를 수입해 특정 국가가 제품을 만들어 수출할 때에도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전기 자동차, 군사 장비 등의 제조에 꼭 필요한
| 한스경제=송진현 기자 | 1985년 9월22일, 미국 뉴욕의 플라자호텔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5개국 재무장관이 모였다.당시 GDP 기준으로 미국의 약 50%까지 치고 올라온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해 이른바 ‘플라자 합의’를 이끌어냈다. 핵심은 미국에 막대한 무역적자를 안기고 전세계 수출을 쥐락펴락하던 일본 엔화의 평가절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달러 대비 엔 환율이 250엔 수준에서 2년 후 120~130엔까지 2배가량 절상되었다.그 결과 일본의 수출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일본 정부는
| 한스경제=송진현| 프랑스가 최근 유럽은 물론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자칫 프랑스발 재정 위기가 지구촌으로 확산될 수도 있기에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가 심각한 재정위기에 봉착할 경우 프랑스 은행들은 전세계에 빌려준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고 이것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프랑스가 이처럼 전세계의 근심거리가 된 것은 막대한 국가 부채 때문이다. 프랑스의 국가부채는 올 1분기 기준 3조3454억유로(약 5461조)에 달한다. GDP(국내 총생산) 대비 부채비율은 113.9%에 이르
[한스경제 송진현] 1904년 3월8일 러시아와 일본 간의 전쟁이 발발했다.한반도와 중국 만주에 대한 영향력을 둘러싸고 일본과 러시아가 대립한 끝에 일본의 기습 공격으로 두 나라가 전쟁을 개시한 것이다.이 전쟁에서 러시아의 패색이 짙어졌고 미국의 중재로 1905년 9월 포츠머스 조약에 따라 전쟁이 종료되었다.이에 앞서 1905년 7월29일 일본 도쿄에서는 미국 전쟁부 장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와 일본 내각 총리대신 가쓰라 타로가 러일전쟁을 비롯한 주변 정세 안정화를 위한 회담을 개최해 합의문을 채택했다. 이른바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 한스경제=송진현 기자 | 미국에는 이른 바 ‘러스트 벨트(Rust Belt)라는 지역이 있다.이는 미국 북부의 5대호와 애팔레치아 산맥 사이의 공업지대를 일컫는 용어다. 산업이 녹슬었다는 의미의 러스트 벨트는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던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철강산업의 메카였던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등을 포함하고 있다.이들 지역은 1870년도 이후 100여년 간 미국 제조업의 중심지로 호황을 구가했다. 하지만 지금은 공장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쇄락해 있는 상황이다.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을 가리지 않고 관세 폭탄을 퍼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