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차인 23일(현지시간)에도 세션 발표와 정상회담 등 바쁜 행보를 이어나간다.
이 대통령은 오전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모두를 위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3세션 회의에 참석해 기술혁신 가속화와 AI 전환(AX)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최근 APEC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으로서 도출한 '글로벌 AI 기본사회' 합의를 언급하며 AI 기술 발전이 글로벌 경제·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가 공동 기준과 협력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G20 기간 이 대통령은 주요 우방국들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실질 협력을 강화했다. 22일 오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이 대통령은 "프랑스와 대한민국은 특별한 관계"라며 "오늘 회담을 계기로 정말 각별한 관계로 더 발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하고 문화, 경제, 안보, 첨단기술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을 더 확고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화답해 AI 등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내년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도 논의됐다.
같은 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도 양자회담을 가진 이 대통령은 "독일이 어떻게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뤄냈는지 대한민국이 경험으로부터 배워야 한다"며 "혹시 특별하게 숨겨 놓은 노하우가 있으면 꼭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메르츠 총리는 "한독 간에는 이미 좋은 양자관계를 갖고 있다"며 "매우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증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의장국으로 있는 중견 5개국 협의체 믹타(MIKTA) 정상회동도 주재했다. 이날 회동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인도네시아 부통령, 에드가르 아마도르 사모라 멕시코 재무장관이 참석했다.
정상들은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믹타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면서 글로벌 다자주의 강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올해는 믹타의 정체성과 역할을 재확인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되는 지정학적 긴장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공급망의 복잡성 등 국제사회의 복합적 도전 과제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믹타는 회원국 간 긴밀한 조율을 통해 지속 가능한 국제질서 구축에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 남아공 현지 동포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열어 재외국민들의 건의사항 청취를 마지막으로 2박3일간의 남아공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이번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튀르키예로 출국할 예정이다.
석주원 기자 stone@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