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장 | 한때 기업 경영의 최우선 목표는 ‘이윤 극대화’였다. 재무성과는 경영의 핵심 지표로 간주됐고, 대부분의 전략과 의사결정은 손익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경영 시스템은 최근 ESG라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의 등장으로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ESG는 단순한 기업 가치관의 전환을 넘어 전통적인 재무중심 경영 체계를 근본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기술적 붕괴’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여기서 ‘기술적 붕괴’란 기존의 기술이나 시스템이 혁신적 기술에 의해 완전히 대체되어,
| 한스경제=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장 | 기업은 본질적으로 이윤을 기반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자본의 논리에 익숙하다. 매출액, 영업이익, 시장점유율, 투자수익률 등 수치로 환산 가능한 지표들이 오랫동안 기업의 가치를 대변해왔다.그러나 오늘날 재무적 지표는 기업 활동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편리한 도구일 뿐, 기업의 존재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마치 현상만으로는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없듯 외형상 수치만으로는 기업이 환경과 사회와 맺는 신뢰적 관계, 더 나아가 균형과 조화를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 한스경제=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 소장 | 국내 기업들의 ESG 정보공시 확산세가 최근 들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중 ESG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수는 2020년 38곳에서 2024년 204곳으로 크게 늘었으나, 2025년 7월 말 기준 증가폭은 전년 대비 14곳에 그치는 데 그쳤다.표면적으로는 여전히 확대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미 글로벌 차원에서 IFRS 산하 ISSB, EU의 CSRD, 미국 SEC 기후공시 규칙 등 주요 ESG 공시기준이 정립된 상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 한스경제=김선애 국민대 글로벌기후환경융합학부 연구교수 | 기후위기는 더 이상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최근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과 ‘기후정의(Climate Justice)’가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배터리 산업은 탄소중립 시대의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이다.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가 전력 시스템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려면 불가피한 간헐성과 변동성을 안정화할 저장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동시에 배터리는 글로벌 공
| 한스경제=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 소장 | 기업 경영의 언어는 언제나 숫자였다. 매출액, 이익, 부채비율, 주가수익비율(PER) 등 모든 수치는 기업의 현재 상태와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이 숫자들은 눈에 보이고 셀 수 있는 ‘실수(實數)’의 세계다.그러나 이제 세상은 이 보이는 실수만으로 기업을 판단하지 않는다. 2020년 기준 S&P 500 기업의 기업가치 중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하며(출처: 오션토모), 유형자산을 압도한 지 이미 오래다. 특히 이 무형자산에는 단순히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 한스경제=이치한 소장 | 현 정부의 지난 대선 공약 중 약 20%가 ESG와 관련된 정책으로, ESG 기조 강화, 신속한 정보공시 도입,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RE100 산업단지 조성, 공급망 산업안전 강화, 5,000포인트 시대를 향한 지배구조 개선 등은 ESG의 중요성을 한층 부각시키는 핵심정책들이다.이미 글로벌 3대 ESG 정보공시 기준(ISSB, ESRS, SEC)은 최근의 일부 완화 조치(EU 옴니버스 패키지 발표, SEC 기후공시 규칙 시행 보류)에도 불구하고 향후 기업 규모 등에
| 한스경제=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장 | 해가 지고 어둠이 서서히 깔리는 황혼녘, 멀리서 다가오는 형체가 개인지 늑대인지 구별되지 않는 그 시간을 프랑스 속담에서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 부른다. 이는 사물의 윤곽이 흐려지고 세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을 뜻한다.지금 우리 기업들이 ESG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개와 늑대의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ESG가 과연 지속 가능한 경영으로의 전환점이며 장기적 기업 가치의 초석인지, 아니면 일시적 유행에 불과한 부담 요소인지 명확히 판단하지 못한 채, 불확실성과 모호함 속에서
[한스경제=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장] 옛 항해자들에게 바다는 끝없는 미지의 세계였다. 그런 바다를 안전하게 건너기 위해서는 정교한 지도가 필수였다.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지도가 있어도,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다면 그 지도는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특히 육지가 보이지 않는 광활한 해상에서는 자신의 좌표를 파악하는 일 자체가 가장 큰 도전이었다.이처럼 대양을 항해하기 위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기술은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가”와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를 명확히 아는 능력이었다. 방향을 잃지 않고 항로를 유지하려면 ‘위
[한스경제=김선애 국민대 글로벌기후환경융합학부 연구교수] ‘2025년 글로벌 어벤져스: UNEP 케냐∙두바이’ 프로그램으로 10명의 학생들과 함께한 케냐 나이로비, 그리고 마사이마라에서의 시간은 내게 깊은 울림을 안겨주었다. 특히 마사이마라에서 마주한 광활한 풍경과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생태계는, 몇 해 전 읽었던 책 앨런 와이즈만의 '인간 없는 세상'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자연을 바라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오히려 더 조화로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상상해 보게
[한스경제=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장] 최근 코스피 3,000포인트 돌파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국민적 기대감을 반영하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대감은 사회·경제 전반은 물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에 대한 관심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새 정부가 ESG 추진 강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천명한 점은 주목할 만한 흐름이다.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글로벌 ESG 경영 트렌드에 비해 다소 뒤처진 평가를 받아왔다. 이제는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강화되는 ESG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준비가 그 어느 때
[한스경제 = 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장] 새 정부 내각이 이례적으로 다수의 혁신적 이미지를 지닌 대기업 출신 IT 전문가들을 주요 자리에 전격 발탁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조각의 차원을 넘어, 정부가 지향하는 국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새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 탄소중립 실현 등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을 핵심 정책 기조로 제시하며 ESG 경영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발표한 주요 국정과제 및 세부 정책공약 가운데 ESG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내용이
[한스경제=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장]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사회적 책임 강화,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등 기업이 마주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요구는 훨씬 다층적이고 복합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ESG 경영은 더 이상 기업의 선택이 아닌 생존과 성장의 필수조건이다.ESG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도입과 실행을 주저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가장 큰 장애물은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과 단기적인 수익성 저하에 대한 우려다. ESG
[한스경제=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 소장] 19세기 후반에 등장한 미술양식의 하나인 표현주의는 사실주의가 추구한 객관적인 재현과는 달리,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감정과 불안을 강렬하고 주관적인 방식으로 시각화하는 데 중점을 둔 미술사조다. 표현주의의 대표화가인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는 인간 존재의 심연에 도사린 공포와 혼돈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강변 난간에 기대 선 인물은 홀로 귀를 막은 채 극도의 절망과 불안에 휘말려 있으며, 그 주변 풍경은 내면의 고통을 시각적으로 투영한다. 특히 피를 뿌린 듯 붉게 물든 하
[한스경제=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장] 글로벌 정치·경제적 변화 속에서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의 위상이 흔들리며 기업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은 ESG의 중요성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과 EU의 ‘옴니버스 패키지’ 채택으로 ESG 흐름이 약화되고 후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때 ESG 경영의 선구자로 불렸던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 조차 ESG란 용어가 정치적으로 무기화되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ESG에 대한 피로감과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
[한스경제=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장] 올해로 ESG의 개념이 세상에 발표된지 어느덧 20년이 됐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칭으로 불리는 ESG 용어는 2004년 UN 글로벌 콤팩트의 보고서 ‘Who Cares Wins'(배려하는 자가 승리한다)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보고서의 부제 'Connecting Financial Markets to Changing World'(변화하는 세상과 금융시장의 연계)가 말하듯, 보고서의 배경과 목적은 시대적 담론에 따라서 투자자에
[한스경제 / 김선애 국민대 글로벌기후환경융합학부 교수] COP29는 3년 연속 석유 생산국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개최된다는 점에서 개막 전부터 여러 논란이 일었다. 특히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흥행 면에서 아쉬움을 남길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COP29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은 이들이 있었다. 바로 필자와 함께 이번 COP29 참가를 준비한,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는 청년들이었다. 교육부 주관으로 5개 대학내(국민대, 덕성여대, 인하대, 울
[한스경제 / 방효창 두원공과대학교 스마트IT학과 교수] 지난 11월초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된 2024 리브컴 어워즈(LivCom Awards)에서 신안군이 ‘살기좋은 도시상’ 금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 230개 도시가 공모에 참여, 30개 도시가 본선에 진출했는데 신안군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다양한 분야에 도입된 도시관리 기술과 스마트한 디지털화 정책,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중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가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신안군과 같은 형태의 이익공유 재생에너지
[한스경제/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은 역사적으로 최고조에 달했지만, 기후위기를 기업부문에서 다루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자본시장의 작동원리에 기초한 기업법 하에서 기업이 기후위기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해 합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기후 변화와 관련해 자본시장의 투자자들이 겪는 주요 문제는 정보의 부족이었다. 2022년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Exchange Commission)는 광범위한 기후 변화 공시를 요구하는 공개초안을 발표했다. 이 초안은 발표
[한스경제/ 이찬규 중앙대 부총장] 수명이 길어졌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아니다. 수명에 비례해서 늙고 병들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여기저기 늘어만 가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보라. 그러다 보니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의지는 강하나 이런저런 제약이나 현실적인 문제로 그야말로 우물쭈물하다가 추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에 도달하고야 만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 사회도 이 ‘죽음’이라는 것을 공론화하고 장수 사회에 걸맞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할 필요가 있다.죽음을 금기시만 하지 말고 곳곳에서 이에 대한 활발
[한스경제 /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연구팀장]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는 1992년 리우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 기본협약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f Climate Change)를 출범했다. 1997년에는 교토 의정서에 합의했고, 2015년 파리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실 행 체계를 마련했다.그러나 이러한 국제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한 번도 줄어들지 않고 계속 증가했다. 전지구 평균기온은 최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