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버리스 AI 시대, 엣지 AI 최적화 기술 수혜
LLM 시장 확장 전략 구체화, 시장 영역 확대
R&D 우위 유지 위한 지속적 투자 병행 부담

기술 패권 전쟁이 심화하며 글로벌 혁신기업 육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산업 혁신 동력을 책임지는 중견·중소·스타트업·벤처기업은 한국 산업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요소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국내 산업 혁신 지표를 형성하고 경제 역동성 엔진 역할을 하는 국내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리스크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노타는 5년간 매출 10배라는 성과를 내면서 시장 신뢰도를 확보했다. 다만 B2B 의존도를 줄이면서 글로벌 빅테크의 위협에도 맞서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노타
노타는 5년간 매출 10배라는 성과를 내면서 시장 신뢰도를 확보했다. 다만 B2B 의존도를 줄이면서 글로벌 빅테크의 위협에도 맞서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노타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인공지능(AI) 최적화·경량화 기술 기업 노타는 국내 기술평가(Tech Evaluation)에서 최고 수준인 ‘A, A’ 등급을 획득하고 5년간 매출 10배라는 성과를 내면서 시장 신뢰도를 확보했다. 이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속 통과로 이어졌다.

노타가 'A, A' 기술평가를 획득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AI 경량화라는 고난도 기술 영역을 주도하는 연구개발(R&D) 중심의 혁신적 조직 문화가 있었다. 스타트업 특유의 빠른 의사결정 구조와 엔지니어 중심의 자율적 문화는 넷츠프레소와 같은 고도화된 플랫폼을 개발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기업 규모가 커지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기술적 리더십 외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의 책임도 강조된다. AI 기술 개발사로서 알고리즘의 투명성, 공정성, 데이터 활용 윤리는 미래 성장에 있어 간과할 수 없는 영역이다. 노타도 전 세계적으로 EU의 AI 법안을 필두로 기술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IPO 이후 투명한 기술 개발 원칙과 데이터 윤리 기준을 선제적으로 확립해 규제 리스크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노타는 국내외 상용화 실적을 기반으로 IPO 예비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기술 수익 모델이 안정 궤도에 진입하고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최근 5년간 매출이 10배 성장했다는 사실은 B2B 솔루션 시장에서 강력한 고객 확보 능력을 보여준다.

폭발적인 매출 성장은 단순 R&D 기대감이 아닌 실제 유료 고객사 기반의 상용화 실적을 통해 달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장을 앞둔 기술 특례 기업이 흔히 겪는 '매출 미미' 문제를 해소해 시장 기대치를 높이는 동력이 된다.

그러나 재무적 관점에서 노타가 유의미한 매출액을 발생시키고 있음에도 단기적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수익성 구조의 현실은 노타가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막대한 R&D 비용, 마케팅 비용, 전문 인력 확보 비용 등 성장 단계에서 발생하는 선제적 투자를 대규모로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타가 상장을 통해 확보되는 자금을 R&D 고도화에 재투자할 계획임을 밝힘에 따라 단기적인 흑자 전환보다는 중장기적인 기술 격차 확대와 시장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하는 '전략적 적자'가 일정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노타를 평가할 때 단기 수익성보다는 시장 선점 능력과 기술적 해자(Technical Moat)에 중점을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노타의 미래 성장 동력은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전략적 시장 다각화'에 있다.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IoT 기기 등에서 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AI 연산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고성능 AI 모델을 저전력, 저비용 환경에서 구동해야 하는 필수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며 노타의 핵심 기술인 엣지 AI 최적화에 가장 큰 사업적 기회가 된다. AI 기술이 일상생활 속 모든 기기에 내장되는 ‘서버리스 AI’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노타의 넷츠프레소 플랫폼을 통한 AI 경량화 서비스의 수요는 비례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노타가 LLM 경량화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IPO 자금을 활용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함으로써 엣지 AI를 넘어 고성능 LLM 시장을 선점하려는 목표는 노타의 잠재적 시장 크기를 엣지 디바이스 영역에서 엔터프라이즈 AI 시장까지 대폭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정부가 AI를 미래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유망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  역시 노타와 같은 기술 선도 기업에게는 긍정적인 수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노타는 B2B 의존도를 줄이면서 글로벌 빅테크의 위협에도 맞서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노타의 주력 사업 모델은 기업 고객(B2B) 대상 솔루션이다. 이 모델은 초기 고정 매출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소수의 핵심 고객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구조적 취약점이 있다. 만약 주요 고객사의 사업 전략이 변화하거나 AI 관련 투자 축소가 발생할 경우 노타의 실적이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UAE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지역적 확장을 넘어 산업별 및 고객 규모별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다변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AI 모델 경량화 기술을 개발하고 내재화하는 추세라는 것도 강력한 외부 위협이다. 이들이 자체 생태계에 최적화된 경량화 툴을 무료 또는 저렴하게 제공하기 시작한다면 노타와 같은 전문 솔루션 기업은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노타가 이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넷츠프레소 플랫폼의 '자동화 효율성'과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범용성'이라는 경쟁 우위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AI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새로운 모델 아키텍처나 차세대 NPU 등 하드웨어 표준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노타는 기술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경쟁사 대비 기술적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는 결국 대규모 R&D 투자를 끊임없이 필요로 하며 IPO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선행 기술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으로 투입돼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노타는 AI 모델의 비효율성을 해소하고 AI의 대중화를 이끄는 '인에이블러(Enabler)'로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는 한편 자동화된 넷츠프레소 플랫폼을 통해 AI 도입 장벽을 낮추고 5년간 10배에 달하는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업계 전문가는 “코스닥 상장은 노타에게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의 발판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술적 우위를 지속적으로 지키고 아직 미흡한 재무적 안정성 확보, 즉 흑자 전환이라는 숙제도 줄 것”이라며 “LLM 시장 확장과 B2B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이 숙제를 푸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노타가 빅테크의 위협을 넘어 AI 최적화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시장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종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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