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AMAT, 실리콘밸리 연구시설 구축에 7년간 5조 원 투자 예정
세계 최대 연구시설이 될 전망
반도체 칩 개발 투입시간 3분의 1로 줄어들 것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 첫번째)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세계적 반도체 장비회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를 방문해 게리 디커슨 최고경영자(CEO·오른쪽 첫번째)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 첫번째)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세계적 반도체 장비회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를 방문해 게리 디커슨 최고경영자(CEO·오른쪽 첫번째)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전 세계 반도체장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머티얼리얼즈(AMAT)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대규모 연구시설을 짓는다. 미국의 반도체지원법 효과로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 연구시설도 미국에 자리 잡게 됐다.

현지시각 2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AMAT가 실리콘밸리에 최대 40억 달러(5조 2516억 원)를 투자해 대규모 연구시설을 짓기로 했다.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면적은 미식축구 경기장 3개 이상 규모에 이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1년 기준 AMAT는 매출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에서 1위를 기록했고 네덜란드 ASML은 2위를 차지했다. AMAT는 종합 반도체장비 업체라면 ASML은 첨단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특화돼 있는 기업이다.

AMAT는 시설이 완공되고 초기 10년 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해 미국 인텔, 대만 TSMC 등 반도체 제조업체 및 대학과 공동으로 250억 달러(32조8150억 원) 규모의 연구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반도체 칩 개발에 사용되는 시간이 현재보다 30%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실리콘밸리에서 최근 30년 동안 이뤄진 적 없는 반도체 프로젝트”라면서 “AMAT의 이번 투자는 미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은 현재 자국내 반도체 생산, 연구개발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5년간 총 520억 달러(68조2812억 원)를 지원하는 ‘반도체지원 및 과학법(반도체지원법)’을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게 된 기업은 미국 정부가 지정한 국가에 일정 수준 이상 제품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조건이 있다.

까다로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수령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수백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미국 마이크론과 인텔, 대만 TSMC가 미국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세계 1위 반도체장비 업체까지 미국에 세계 최대 연구 시설을 짓게 된 것이다. 반도체지원법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게릭 딕커슨 AMAT 최고경영자(CEO)는 투자 계획 공개 뒤 “투자 집행 속도는 정부 보조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AMAT가 수령할 보조금 규모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특히 이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AMAT 본사를 직접 방문해 “이번 투자는 정부 보조금 덕분이고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연구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반도체지원법을 시행한지 9개월 만에 민간기업들이 앞으로 10년 동안 약 1400억 달러(183조876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결정했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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