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국 12인치 반도체 웨이퍼 시장점유율 상승 전망
"네덜란드 신규 수출 통제 영향 크지 않을 것"
네덜란드 반도체 생산장비업체 ASML 로고. /연합뉴스 
네덜란드 반도체 생산장비업체 ASML 로고. /연합뉴스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네덜란드가 최근 새로운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압박에 세계 각국이 대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있는 있지만, 중국 성숙 공정 반도체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2인치 반도체 웨이퍼 생산력 기준 중국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2022년 24%에서 2026년에 약 26%에서 28%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네덜란드의 새로운 수출 통제 조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파운드리 산업은 주로 55나노, 40나노, 28나노와 같은 성숙 공정을 주로 다루고 있는 데다, 수출 통제 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증착 장비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해 파운드리 업체들의 신규 수요는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에 동참하기로 한 네덜란드는 9월 1일부터 자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포토리소그래피, 원자층증착(ALD), 박막측정, 포토마스크 등 장비와 관련 생산설비를 선적할 경우 정부 수출 허가를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2019년 28나노 이하 최첨단 공정 장비에 대한 대중국 수출을 막은 데 이어 오는 9월부터는 한 단계 아래에 있는 공정 장비에 대해서도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것이다. 네덜란드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과 ASM이 있다.

중국은 꾸준히 자국 반도체 산업이 미국, 네덜란드, 일본 등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어 급속 성장 페달을 밟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 왔다.

중국 현지 증권사 저상증권은 최근 “2022년 기준 중국의 ALD 장비 국산화율은 2%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다만 ALD 장비는 45나노 이하 첨단 공정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고 에피공정 장비 역시 첨단 공정에 필요한 장비로, 네덜란드 수출 규제는 중국 성숙 공정 생산력 확장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앞서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강화되고 중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며 “이들은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야심과 현지 산업 수요를 충족시켜 해외 기업 빈자리를 채우는 기회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네덜란드 수출 통제 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포토리소그래피 장비는 중국 기업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트렌드포스는 “포토리소그래피 장비 수출 통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중국 현지 기업은 SMIC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토리소그래피는 사진 기술을 응용해 미세하고 복잡한 전자회로를 반도체 기판에 그려 집적회로를 만드는 기술이다. 이 장비를 제조할 수 있는 기업은 ASML과 일본의 니콘, 캐논이다. ASML이 약 90%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나머지 일본 기업들이 약 9%를 점유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SMIC의 베이징 팹과 상하이 팹은 네덜란드로부터 장비를 공급받으려면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하는 만큼. 기존 케파 확장,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연기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공개했던 AI용 및 슈퍼컴퓨터용 첨단 반도체 대중국 수출 통제 잠정 규정에 대한 최종 규정을 다음 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규정안이 정식 시행되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반도체더라도 미국산 제품과 기술 등이 적용돼 있을 경우 중국 수출시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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