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MASH 등 혁신신약 개발 박차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지난해부터 1년여간 이어진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지은 한미약품(대표이사 박재현)은 올해 R&D(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한미약품은 꾸준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제약업계에서는 ‘R&D 명가’로 불린다. 특히 본격적으로 기술수출을 시작한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미약품이 벌어들인 기술료수익만 약 7300억원 규모에 이른다.
R&D 투자 비용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1년 1615억원, 2022년 1779억원, 2023년 2050억원까지 늘어났으며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에도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2098억원을 투입했다. 관련 인력도 약 600여명 규모로 회사 전체 임직원 중 20%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서 신규 모달리티를 접목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인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한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는 한미약품의 주력하고 있는 핵심 과제다. 오는 6월 ‘HM15275’의 임상 1상 결과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 약물은 근 손실 없는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후속 비만 후보물질로 업계 안팎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미충족 수요가 높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위약 대비 치료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 2b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미국 머크(MSD)는 지난 2020년 1조 1000억원 규모로 수입한 한미약품의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에 대해 글로벌 2b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매출 성장률 7.5%를 기록한 한미약품은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평균 성장률을 15%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3년에는 매출 5조원을 달성하고 탑티어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미래 성장 동력 구축 및 글로벌 신약 창출을 위해 3개년간 약 3500억원 이상을 R&D(연구개발) 센터 및 생산시설에 투자한다. 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15% 이상 점진적으로 증액할 예정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R&D 중심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힘차게 전진하고 기업 가치를 한층 더 높여 주주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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