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약사 첫 2조 클럽 입성…신약 개발 R&D 박차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은 대한민국 제약 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31호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렉라자의 성공 이면에는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있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이후 물질 최적화와 공정개발, 비임상 및 임상연구 등을 통해 혁신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높여왔다.
기술이전 3년 뒤인 지난 2018년 존슨앤드존슨에 기술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고 2021년 3월 제31호 국산 신약으로 품목허가 획득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외 기업이 협력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된 것이다.
총 1조 4000억원 규모로 렉라자를 기술수출한 유한양행은 현재까지 얀센으로부터 수령한 누적 기술료가 2억1000만달러(약 2900억원)에 달한다. 또 지난해 말 유럽 시장에서도 병용요법이 허가를 받으면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약 440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중국, 일본 등에서도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추가 기술료 유입이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 678억원을 기록해 국내 전통 제약사 중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2014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10년 만이다.
전체 매출 20% R&D 투입…신약 개발 전력투구
‘제2의 렉라자’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매년 1건 이상의 기술수출과 2개 이상의 신규 임상진입을 계획했다. 차기 렉라자 후보로는 면역항암제 ‘YH32367’과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가 꼽힌다.
YH32367은 에이비엘바이오에서 도입한 이중 항체 기반 치료제로 현재 한국과 호주에서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아이이노베이션과 협력을 통해 확보한 YH35324는 혈중 면역 글로불린 수치를 감소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기전을 지니며 현재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R&D(연구개발) 비용으로 전체 매출의 13.8% 수준인 2771억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R&D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은 “전체 매출에 20% 이상을 R&D에 사용하겠다”며 “역사적인 소명과 철저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얻어지는 수익은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유한정신에 철저히 입각해 제약 산업의 혁신적인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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