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네시스 글로벌 20만대 목표 달성 청신호
아이오닉·넥쏘 등 친환경차 판매도 성장세
'2021 서울모빌리티쇼' 제네시스 전시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2021 서울모빌리티쇼' 제네시스 전시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화·친환경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공급이 위축된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량을 높이며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1~10월 글로벌 시장에서 16만501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연간 20만대 판매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2015년 고급차 브랜드로 처음 선보인 제네시스는 이후 순차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2019년 7만7000대, 지난해 13만2000대가 팔려나갔다. 올해까지 판매량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완성차업계 격전지 미국 시장에서도 제네시스의 선방이 눈에 띤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총 9만4665대를 팔았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전년 동월 대비 9% 줄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20%, 5%가량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지만 제네시스는 오히려 435% 급증했다. 지금까지 제네시스 누적 판매량은 68만6741대로 전년 동월에 비해 24% 늘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25.4%, 17.1% 판매량이 줄었다. 지난달 미국 시장 자동차 수요가 평균 20%가량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네시스를 앞세운 현대차그룹이 실적 방어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증권가 추산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미국 점유율은 약 9%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 올해 안에 혼다를 제치고 미국 시장 5위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에서 제네시스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IQS) 고급차 브랜드 1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2월에는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전체 브랜드 중 1위를 기록, 품질을 인정받았다.

안전성 평가도 좋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충돌 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에 부여하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2016년부터 매년 획득했으며 ‘골프황제’ 타이거우즈가 제네시스 차량을 몰다가 사고를 당했지만 목숨을 건진 사건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진출한 유럽·중국 시장 공략을 내년부터는 본격화 한다. 유럽 현지 전용 모델 ‘G70 슈팅 브레이크’와 중국 전용 ‘G70 에디션1’ 등을 선보인 바 있으며 전기차 ‘GV60’에 이어 최근 공개한 신형 플래그십 세단 ‘G90’, 2023년 출시 예정인 대형 전기 SUV ‘GV90’ 등을 순차적으로 투입하며 글로벌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에서 현대차의 친환경차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미국에서 지난달 ‘넥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 등 친환경차 판매가 165% 늘었으며, 유럽에서도 전기차 ‘아이오닉5’와 ‘투싼’ 하이브리드 판매에 힘입어 10월 점유율 5.5%로 도요타를 0.1%포인트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현대차가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는 수소차도 글로벌 선두다. 올해 1~10월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차 판매 점유율은 54.0%(약 7900대)로 2위 도요타의 37.5%(약 5500대)와 격차를 두고 있다.

제네시스도 친환경 라인업으로 전환하고 시장 영향력을 강화한다. 지난 10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5년부터 제네시스가 출시하는 모든 신차를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재는 전기차 전용 ‘GV60’과 ‘G80’·‘GV70’ 전동화 모델이 시판 중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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