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매 3위 두고 르노·스텔란티스와 경합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정의선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각국의 주요 자동차 상을 휩쓸며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시장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실적 성장을 통해 시장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모양새다.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자동차 선진 시장으로 분류되는 북미와 유럽의 자동차 단체와 유력 매체가 발표하는 주요 시상식에서 ‘올해의 차(COTY)’ 종합우승에 최다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총 10개 시상식 중 6개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특히 최고상 없이 부문별로만 발표하는 왓카와 카앤드라이버를 제외하면 8개 시상식에서 6개를 받아 사실상 올해 주요 자동차 어워즈를 휩쓸었다. 이외에도 부문별 시상식에서 총 12개의 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각 국가·지역 자동차 전문가로 구성된 단체가 평가하는 북미, 유럽, 전세계, 캐나다, 독일 등 5개 시상식에서만 현대차그룹은 3관왕을 차지했다. 또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가 발표하는 시상식에서도 왓카, 카앤드라이버, 탑기어, 모터트랜드, 오토익스프레스 등 5개 시상식에서 현대차그룹은 3번의 최고상을 차지했다.
특히 기존 현대차그룹 차종을 한 번도 선정한 적이 없는 글로벌 자동차 전문매체 탑기어가 현대차를 올해의 차로 선정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탑기어는 2000년대 초반 현대차를 바퀴 달린 냉장고와 세탁기에 비유하는 등 아시아 차량에 대한 평가가 인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기어는 전기차 아이오닉5를 비롯해 현대차의 혁신 라인업과 친환경 기술을 높이 평가하며 올해의 제조기업으로 선정했다.
올해의 차에 선정된 현대차그룹 차종은 전동차, 고급차, SUV 모델이 주류를 이뤘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전략적으로 집중해왔던 부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 탑재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올해 초 공개 이후 국내와 유럽에 진출해 호평을 받고 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모터트랜드 올해의 SUV로 선정된 GV70 비롯해 GV80은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에 선정됐다. 제네시스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평가에서 전 차종이 ‘가장 안전한 차’ 등급을 획득한 유일한 브랜드가 됐다.
아울러 기아 쏘렌토와 텔루라이드가 왓카와 카앤드라이버에서 각각 부문별 우수차종으로 선정되며 SUV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브랜드 가치 상승에 따라 지난해 취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미래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로 평가받으며 올해 6월 영국 2021 오토카 어워즈에서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SUV 모델과 제네시스, 친환경차 판매가 큰 폭으로 성장하며 올해 누적 실적 기준으로 최고 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11월까지 기아와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은 9%로 추정되고 있으며 연간 기준 처음으로 혼다를 제치고 미국 5위 완성차업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승용차시장 규모 1·2위인 독일과 영국에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크게 늘리면서 BMW와 도요타를 제치고 점유율 4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판매량에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스텔란티스와 ‘빅3’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 1~3분기 누적 글로벌 자동차 판매 현황에 따르면 폴크스바겐그룹(695만대) 도요타그룹(632만대)에 이어 놓고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549만대), 현대차그룹(505만대), 스텔란티스(504만대)가 경합 중이다.
영국 오토카는 “10년 전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는 흥미로운 브랜드가 아니었지만 현재 세계 굴지의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했다”며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분야에서 업계 선두주자로 발돋움해 더는 경쟁사들을 따라잡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기업들이 현대차그룹을 추격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김정우 기자 tajo8191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