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친환경차 12.3억달러로 역대 최고치 기록
침체된 내수 시장도 전기차·하이브리드 강세
11월 자동차산업 실적.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수입자동차협회·무역협회
11월 자동차산업 실적.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수입자동차협회·무역협회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올해 11월  자동차 수출액이 6개월 만에 40억달러를 돌파하며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고부가차종인 친환경차 판매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11월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산업 지표는 전년 동월 대비 생산 6.6%, 내수 16.0%, 수출 4.7%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 수출액은 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액은 고부가차종 수출 대폭 확대로 3개월만에 반등,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한 41억200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차 수출액은 월 최고치를 경신하며 누적 수출액 첫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출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점차 완화됨에 따라 전월 대비 14.9% 증가했으나 한국지엠(GM)의 감산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한 30만2983대를 기록했다. 전체 업계 월별 생산 감소율은 9월 33.0%, 10월 21.6%에서 11월 6.6%로 개선됐다.

승용차 수출대수 비중은 친환경차가 지난해 11월 13.9%에서 지난달 25.7%로 11.8%p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고부가 차종인 친환경차 수출이 역대 최고치인 12억3000달러를 기록, 수출단가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완성차 업계의 특근과 가동률 상향 등 탄력적 생산 운영에 따라 전월 대비 생산량은 현대차 5.1%, 기아 21.6%, 한국GM 132.2%, 쌍용 787.6%, 르노삼성 0.1% 증가했다.

다만 내수는 완성차 5개사의 생산량이 늘었음에도 역기저효과와 수입차 판매 급감 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0% 감소한 14만3815대에 그쳤다. 11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기아의 신형 스포티지였다.

국산차는 출고적체 현상이 지속되면서 13.3% 감소했으나 수입차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작았다. 수입차는 볼보를 제외한 대부분 브랜드의 판매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29.2% 감소한 2만585대를 기록했다. 주요 브랜드별로는 벤츠 50.7%, BMW 24.9%, 아우디 7.7%, 토요타 3.7%,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1~10월 연료별 내수 판매 현황을 비교하면 내연기관차는 17.0% 감소한 반면 친환경차는 65.3% 증가했다. 특히 디젤차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p) 감소하고 하이브리드 비중은 4.7%p, 전기차 비중은 3.1%p 각각 증가했다.

전기·수소차 신차 판매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2.9%에서 6.8%로 크게 늘었으며 일부 유럽국가와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세계 전기·수소차 신차판매 비중 평균은 5.0% 수준이다. 특히 승용차는 올해 처음으로 올 1~10월 친환경차 신규등록대수(26만대)가 디젤차(19만4000대)를 넘어섰다.

친환경차 모델별 수출 비중.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친환경차 모델별 수출 비중.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수출 대수는 4.7% 감소한 17만8994대를 기록했지만 수출액은 친환경차 수출 대폭 확대로 41억2000달러로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가시화된 지난 4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친환경차 수출은 지난해 11월 2만5000대에서 지난달 4만4000대 수준으로 76.2% 증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력계통별로 보면 하이브리드가 2만2616대로 105.1%,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3688대로 45.3%, 전기차가 1만7793대로 54.8%, 수소차가 81대로 575.0%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 현황은 북미 시장이 2.8% 감소세지만 전월 대비 호조세를 보였고 유럽 시장은 EU 38.1%, 동유럽 7.4%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 국내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도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10.1%, 8.6% 수준으로 상승했다.

업체별로 보면 르노삼성이 QM6, XM3(하이브리드 포함) 수출 확대로 홀로 1256.0%의 증가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 실적을 나타냈고 현대차, 기아, 한국GM, 쌍용은 각각 11.8%, 5.0%, 32.8%, 4.6% 수출대수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부는 올해 11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이 422억달러를 돌파한 만큼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면 올해 수출액이 2014년(484억달러)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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