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산업연 “내년 생산량 4.1% 증가…수출 긍정적”
업계, 신차 라인업 확대…보조금 제한은 걸림돌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개발된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개발된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반도체 수급난 등 영향으로 위축된 자동차산업이 내년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따라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경제산업전망’에 따르면 내년 자동차 생산은 수출 증가와 신차 출시 등 영향으로 올해보다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수출(달러 가격 기준) 증가율은 6.2%로 올해에 비해 둔화, 내수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망 불안정 지속,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등 경기불안에 따라 수출 증가율은 6.2% 수준으로 제한되지만 상품성 높은 전기차 신차 투입, 신흥시장 수요 증가 등이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완화에 따른 생산 정상화로 올해에 비해 7.4% 증가한 82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제네시스와 SUV 판매 증가, 신흥시장 수요 회복, 인도네시아·러시아 공장 가동에 힘입어 올해에 비해 7% 성장한 420만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전망이다. 기아 역시 반도체 부족 완화와 신흥시장 수요 성장으로 올해보다 12% 증가한 318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관측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글로벌 시장은 모두 대기 수요가 탄탄한 상황”이라며 “현대차·기아는 중국에서 몸집 줄이기를 하고 있지만 선진시장과 기타 신흥시장에서 선두권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대 수준으로 총 10억대 규모의 전체 자동차 시장 대비 아직 1% 점유율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9년 대비 41% 급성장했으며 2030년에는 2억3000만대 규모로 점유율이 12%까지 올라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의 신차 출시도 시장 확대를 가속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으로 올해 ‘아이오닉5’, ‘EV6’, 제네시스 ‘GV60’을 출시한데 이어 내년 ‘아이오닉6’, ‘EV6 GT’ 등을 추가로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해외 주요 완성차업체도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할 방침이며, BMW도 ‘iX’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총 13가지의 순수 전기 모델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1000만대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e트론’ 시리즈를 선보인 아우디는 내년 5000만원대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포르쉐도 ‘타이칸’ 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테슬라를 비롯해 루시드, 리비안, 폴스타 등 전기차 전문 브랜드의 저변 확대도 예상된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기차 시장 확대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던 충전 인프라도 개선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기는 지난해 말 435기에서 올 연말까지 약 730기로 늘고 내년에 추가로 300기 이상이 구축될 예정이다.

다만 국내에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전액 지원 기준이 올해 6000만원에서 내년 5500만원 수준으로 하향 조절될 것으로 보여 시장 확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자동차 판매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소비자의 전기차 구입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기차 고급화에 따라 내년 평균 자동차 판매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완성차기업이 판매량 감소·친환경차 R&D(연구개발) 투자·인건비 증가 등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겪고 있어 이를 덜기 위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내년에 국내에서도 연식 변경과 함께 자동차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