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현대 제네시스 출시 이후 14년 동안 고급화 담금질
품질·안전성 인정받아 주요 시상 석권…올해 전기차 시장 공략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 7년 만에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궤도에 안착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앤드라이버가 발표한 ‘2022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현대차 11개, 기아 6개, 제네시스 5개 등 총 22개 차종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제네시스는 GV70, GV80, G70, G80, G90 등 현지에 진출한 5개 전 차종이 각 세그먼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GV70는 미국 ‘2022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 캐나다 ‘오토트레이더 최고의 SUV’, ‘카 가이드 올해의 SUV’, ‘2022 컨슈머가이드 올해의 차’ 등을 수상했으며 캐나다 자동차 기자협회 심사평가에서도 GV70의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기능과 지문 인증 시스템이 각각 안전 부문과 기술 부문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선정됐다.
또 GV80는 스코틀랜드 ‘올해의 차 최우수 럭셔리 SUV’에, G80는 ‘중국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을 수상하며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첫해인 2015년 530대에 그쳤던 판매량이 2016년 6만5586대, 2017년 7만8886대, 2018년 7만3220대, 2019년에는 8만7979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에는 12만8365대가 팔리며 10만대를 돌파했으며, 2021년에는 20만1415대가 팔리며 1년 만에 20만대 벽까지 넘는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수출은 SUV 모델인 GV80와 GV70가 주도했다. 2020년 4분기부터 수출된 GV80는 지난해 2만3481대가 해외에서 팔렸으며 GV70는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1만8416대가 판매됐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그룹 글로벌 판매에서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국내 시장을 보면 지난해 10월 출시된 첫 전용 플랫폼 기반 배터리 전기차 GV60가 4분기 말 기준 1190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플래그십 세단 G90는 12월 17일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2721대의 실적을 기록, ‘프리미엄’과 ‘친환경’이라는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도 제네시스는 지난달 총 1만580대가 팔리며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삼성차·쌍용차)의 총 신차 판매량 9만3900대 중 11.3%를 차지했다. 특히 중형 세단 G80는 5501대가 팔리며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션에도 최다 판매 모델 자리를 꿰찼다.
이는 현대차가 오랜 시간 신중하게 추진해온 고급화 전략의 성과다. 완성차 브랜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미국 시장에서 일본 토요타, 혼다, 닛산 등이 렉서스, 어큐라, 인피니티 등 별도 브랜드를 앞세워 고급화 전략을 추진한 것과 비슷하다.
다만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독립 브랜드로 선보이기 전에 2008년부터 제네시스라는 이름을 단 차종을 먼저 시장에 내놓고 시장 반응을 살피며 경쟁력을 갈고 닦는 과정을 거쳤다. 렉서스 등 일본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경쟁력을 인정받는 데 적잖은 시행착오를 거친 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시 현대차는 벤츠,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 차종과 경쟁할 수 있는 주행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네시스, 제네시스쿠페, 에쿠스 라인업을 갖추고 단계적으로 상품성을 개선,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분리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의 수석 디자이너 출신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등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이후 북미 시장 등에 순차적으로 진출한 제네시스는 안전성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아 현재의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 미국 IIHS(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충돌평가에서 전 차종이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받았다. JD파워 프리미엄 브랜드 신차 품질조사에서는 벤츠, 포르쉐 등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GV80를 타고 차량이 전복되는 큰 사고를 당했지만 목숨을 건진 일이 알려지면서 안전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호주, 중동에 이어 지난해 중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한 제네시스는 올해 GV60, G80ㆍGV7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전용 초고속·무선 충전 서비스 시범 사업을 개시하며 고객 편의 강화에 나섰다.
김정우 기자 tajo819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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