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한스경제=송진현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충돌이 점입가경이다.

중국이 지난 9일 보다 강화된 희토류 수출통제 빙침을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되었다. 중국은 사마륨과 디스프로슘, 가돌리늄, 티븀 등 7개 희토류와 이들로 만든 합금 산화물을 수출 통제 목록으로 지정했다. 특히 중국은 자국산 희토류를 토대로 만든 역외 생산품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중국산 희토류를  수입해 특정 국가가 제품을 만들어 수출할 때에도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전기 자동차, 군사 장비 등의 제조에 꼭 필요한 광물이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이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전세계를 인질로 잡는 행위"라며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국의 희토류 통제 방침에 반발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1월1일부터 관세를 100%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도 통제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충돌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지수가 3.56% 폭락하는 등 세계 경제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한국 원화에 대한 달러 환율도 1430원대까지 치솟는 등 국내 경제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정면 대결은 한국 경제의 앞날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한국의 핵심 수출 대상국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비중은 19.5%로 1위에 올라있다.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18.7%로 2위다.

한국은 중국에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 합성수지, 무선 통신기기 등을 수출하고 미국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기계류 등을 주로 수출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의 주요 교역 대상국이다 보니 양국의 무역 충돌로 우리나라는 매우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 이런 때일수록 한국 정부의 현명한 대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 보다는 균형 잡힌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한국 경재의 구조적 변화를 위한 기회로도 삼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출 다변화를 통해 언제 벌어질지 모를 미국과 중국의 충돌로 인한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1950년 6.25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이제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은 지금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명 정부의 국익 위주 실용 외교를 기대해 본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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