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송진현 기자 | 미국에는 이른 바  ‘러스트 벨트(Rust Belt)라는 지역이 있다.

이는 미국 북부의 5대호와 애팔레치아 산맥 사이의 공업지대를 일컫는 용어다. 산업이 녹슬었다는 의미의 러스트 벨트는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던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철강산업의 메카였던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1870년도 이후 100여년 간 미국 제조업의 중심지로 호황을 구가했다. 하지만 지금은 공장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쇄락해 있는 상황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을 가리지 않고 관세 폭탄을 퍼붓고 있는 것도 자국의 제조업을 다시 살려내기 위함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에 당선되었기에 이 지역의 부활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디트로이트를 비롯한 러스트 벨트의 도시들이 몰락한 원인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나 무엇보다 강성 노조의 무분별한 투쟁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마빈 설킨은 앤 조르가키스와 함께 펴낸 ‘디트로이트, 나는 죽고 싶지않아요’라는 책에서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으로 기업가들이 공장을 남부지역 혹은 해외로 이전하면서 이곳이 황폐화되었다고 했다.

이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특정 기업에서의 노동운동이 도를 넘을 경우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단체교섭 결렬로 3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전 사업장에서 7년 만에 파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사측은 기본급 9만5000원 인상과 성과급 400%+1400만원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지금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15%로 관세율이 낮춰지기 했지만 그 시행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 4월 이후 아직도 25%의 고관세율로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율의 관세 영향으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8%나 감소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현대차 노조가 입단협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 노조는 미국 러스트 벨트의 몰락 교훈을 잊지말아야 한다.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회사의 위기 극복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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