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열 전기SUV·7년 만의 신모델로 기대감 높여
친환경차 혜택 대상…글로벌 수소車 활성화 기대감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지난해 70만대 이상의 친환경차를 수출해 새 역사를 쓴 현대자동차그룹이 친환경차 굳히기에 나선다. 올해 미국 공략의 포문을 열 아이오닉9과 넥쏘 2세대 이니시움 양산형 차량이 대표선수다. 두 차종 모두 정부의 친환경차 혜택 대상으로 내수 증진에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넥쏘 2세대는 7년 만에 나오는 모델인 만큼 한국을 넘어 글로벌 수소차 시장 활성화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3열 전기 SUV 아이오닉9과 수소전기차 콘셉트 '이니시움'의 양산형 모델을 출시한다. 두 차종은 지난해 역대 최대 친환경차 판매량을 경신한 현대차그룹의 차기 선봉장에 설 상징적인 모델로 꼽힌다.
현재까지 알려진 아이오닉9의 제원은 전장 5060mm, 축거 313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에 이른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탑재했다. 110.3kWh 배터리로 후륜 모터 기반 2WD 항속형 모델은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 전비 4.3km/kWh, 주행가능거리 532km, 4WD 항속형 모델은 최고 출력 226kW, 최대 토크 605Nm, 전비 4.1km/kWh, 주행 가능거리 503km를 갖췄다. 4WD 모델은 최고 출력 315kW, 최대 토크 700Nm, 전비 4.1km/kWh, 주행가능거리 501km다.
배터리 충전은 10%에서 80%까지 350kW급 충전기로 24분이 걸린다. 적재 용량은 2열 후방 기준 908ℓ다. 골프백과 보스턴백을 각각 4개 실을 수 있다. 프렁크 용량은 88ℓ로 소형 차량 용품 등의 수납공간 역할을 한다.
첫 3열 전기차인 만큼 공간 확보에도 신경을 썼다. 동급 최대 수준의 2·3열 헤드룸과 레그룸으로 탑승객의 편안한 이동을 돕는다. 2열에 적용한 스위블 시트는 180도 회전할 수 있다.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휴식을 취하기에도 넉넉하다.
경제성도 갖출 전망이다. 산업부는 지난 12일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을 행정예고하면서 전기차의 중형과 대형 구분 기준을 축거 3050mm로 정했다. 에너지 소비 효율 규정은 3.4km/kWh로 낮췄다. 아이오닉9은 축거 3130mm에 모든 트림이 1kWh 당 4.1km 이상의 전비를 갖춰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의 선전도 기대되는 요인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분이 최대 7500달러(약 1100만원)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면서다. 아울러 북미충전표준(NCAS) 포트를 탑재해 현지 고객의 충전 편의성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지난해 공개한 콘셉트 모델이다. 올해 상반기 양산 차량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도요타 미라이와 함께 팔리고 있는 넥쏘의 후신이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에 27년간 수소차 개발에 혼신한 결과물을 집성했다. 수소탱크 용량을 늘린 데 더해 공기저항을 줄인 에어로다이나믹 휠, 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 등으로 650km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또 연료전지 시스템과 배터리 성능을 고도화해 최대 150kW의 모터 출력을 구현했다. 넥쏘가 17인치 휠 기준 609km의 주행가능거리와 113kW/154마력의 최고 출력을 지닌 데 비해 월등히 향상된 사양이다. 양산형에도 이점이 반영될 경우 넥쏘와 도요타 미라이의 일본 기준 주행가능거리가 각각 820km, 850km인 점을 고려하면 양산차는 일본 기준 900km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외관 디자인에는 현대차의 새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을 적용한다. 스틸(강철)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리는 동시에 소재 자체에서 오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해 수소가 가진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본성을 반영했다. 램프 디자인에도 콘셉트 카의 특징이 그대로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의 심벌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다.
SUV로 출시하는 만큼 패밀리카의 특성도 살릴 예정이다. 콘셉트카 이니시움은 뒷좌석 레그룸·헤드룸, 좌석 리클라이닝 각도, 뒷문 오픈 각도 등을 확보해 쾌적한 2열 공간을 선보인 바 있다. 아울러 전기차 특징인 V2L 기능도 담길 예정이다.
이니시움 양산형 차량은 정부의 보조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올해 수소차 보급 지원 예산에 7218억원을 배정하고 수소승용차 지원 대수를 1만1000대로 늘렸다. 또 수소충전소 구축에 1963억원을 투입, 64기 이상의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누적 242개소에서 올해 450개소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업계에 따르면 넥쏘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94대가 팔렸다. 전년보다 3배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 규모가 신모델 부재 등으로 축소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같은 기간 도요타 미라이는 미국에서 499대가 팔렸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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