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美 생산 체계 본격화…공급망 구축도
SDV·美 전기차 등 대응에 17조 투자 계획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이승조 현대자동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곳간을 책임지고 있는 CFO의 강한 의지다.
올해 자동차 업계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따른 전기차 축소 전망,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전기차 캐즘, 거시 경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감 증대 등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부문별 대응책과 시나리오를 마련해 체계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전기차 축소가 예상되는 미국 시장은 현지 생산 본격화와 공급망 구축 등 정면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 "본질적 근원적 경쟁 우위 확보"
먼저 현대차는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경쟁 우위 확보에 나선다. 구체적으로는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내부 혁신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제시했다.
전기차 판매는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축소 기조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유연한 경영 전략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고객 맞춤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제품 종류와 세그먼트별 사양, 트림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CFO)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시장 환경 변화와 리스크에 신속,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현대차는 지난 코로나19 당시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도 체질 개선을 기반으로 한 펀더멘털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2025년 불확실성도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 R&D 7조 투자…판매 목표 417만대
이날 현대차는 17조원 규모의 연간 투자 계획도 내놨다. 부문별로는 ▲R&D 6조7000억원 ▲설비(CAPEX) 8조6000억원 ▲전략 1조6000억원 등이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미래 기술력 확보 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연간 가이던스는 도매 판매 417만대, 연결 매출액 성장률 3.0%~4.0%,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7.0%~8.0% 등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2024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배당은 1~3분기 배당 합계 60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5.3% 증가한 주당 1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현대차의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 성향 25% 이상 설정에 따른 최대 배당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TSR 35% 달성 등 앞서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