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의료공백 우려
환자단체 "의사에 의지 포기"
정부, 불법행위 엄정 대응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휴진에 대학병원 교수를 비롯해 빅5 병원 및 주요 대학병원, 개원의 등이 동참하면서 사회 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협은 13일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과 연석회의를 열고 집단휴진과 향후 정상화를 위한 대책 등 의료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의교협과 빅5 병원은 오는 18일 예정된 의협의 휴진에 동참하기로 결정, 대정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의협보다 앞선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
세브란스병원이 수련병원인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전일 성명문을 발표하며 '18일 집단 휴진'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정부의 대처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이 18일 휴진에 동참하기로 결의하고 무기한 휴진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들은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고 오는 20일 전후로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무기한 휴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 역시 집단 휴진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무기한 휴진을 고려하고 있다. 비대위는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무기한 휴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의협과 전의교협의 결정에 따라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18일 휴진에 참여하고, 연석회의 결과를 살핀 후 무기한 휴진 등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재논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충북대의대·충북대병원 교수 비대위 역시 의협의 집단휴진에 동참하기로 결의했으며, 향후 무기한 휴진에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의대 교수들의 휴진이 점차 확대되며 병원 내 직원들과 환자들의 반발 역시 거세다.
김영태 서울대병원 원장은 전면 휴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또한 분당서울대병원 노조는 '히포크라테스의 통곡'이라는 대자보를 게시해 의사들의 휴진을 규탄하는 동시에 휴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한국폐암환우회등 6개 단체가 속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향해 집단휴진에 동참하는 의사들을 엄벌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회 회장은 "의사들의 행동은 조직폭력배와 같다"며 죽을 때 죽더라도 학문과 도덕과 상식이 무너진 의사 집단에게 의지하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한국유방암환우연합회, 중증아토피연합회는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는 환자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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