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창사 이래 배출된 탄소 상쇄 '올 타임 넷제로'...친환경 기업에 한 걸음 가까이
직원 복지 개선·기부 등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위한 노력   
女사외이사·연령층 고루 선임...이사회 다양성 강화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 / SK이노 제공.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 / SK이노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로고를 초록빛으로 바꾸면서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올 타임 넷제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환경 외에도 사회 지배구조 부문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ESG경영 전환을 이뤄내고 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200대 기업의 ESG경영 평가(2021년 말 기준 코스피 160·코스닥 40개사)에서 SK이노베이션은 최우수인 종합 A+등급(87.85점)을 기록, 지난 평가와 동일한 등급을 받았다.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의 등급이 지난 평가 대비 상승하면서 등급 유지에 성공했다. 환경·사회 부문은 각각 A+등급을, 지배구조 부문은 S등급이다. 

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로고가 초록빛으로 바뀌었다.
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로고가 초록빛으로 바뀌었다.

◆"100주년 되는 2062년까지 탄소 배출량 전부 상쇄"...친환경 사업 속도 UP 
SK이노베이션의 환경 부문은 85.9점을 받아 지난 평가와 같은 A+등급을 유지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정보공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기준(이하 전략 및 공시)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폐기물 재활용율(이하 관리)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이하 개선도) 등 8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여기에 미디어 분석 항목에서 1.3점 가점이 적용됐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감축, 업계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경우 2020년 기준 연간 5.1톤(이산화탄소환산톤)으로, 업계 평균(364.4톤)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2019년(6.4톤)보다 1.3톤 감축했다. 에너지는 2020년 기준 연간 2.48teo(원유 1톤당 열량)로, 업계 평균인 182.5teo보다 90%가량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19년(3.11teo) 대비 20%가량 감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SK이노베이션 GROWTH 전략.
SK이노베이션 GROWTH 전략.

이 같은 개선은 여러 방면에서 노력한 끝에 맺어진 결실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항공유 생산 시 발생하는 폐기물 100%를 재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연간 최대 550톤의 매립 산업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울산콤플렉스에 공장 폐수를 실시간 분석·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폐수처리 시스템'을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구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다. 우선 2062년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 달성을 위해  2023년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탄소에서 친환경으로)'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 타임 넷제로'는 회사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2년까지 창사 이래 배출한 모든 탄소(4억8000톤)를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최근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발표한 '올 타임 넷제로'는 SK이노베이션만의 차별적이고 도전적인 목표"라며 "세상과 약속을 하는 화두라는 점에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지만 곧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라고 보고 실행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부회장은 "올해도 SK이노베이션 모든 계열사들이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탄소감축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방법론을 개발 중"이라며 "중기 탄소감축 방안을 구체화하고 플라스틱 리사이클, 폐배터리 재활용(BMR) 등 SK이노베이션만의 친환경 사업, 제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연간 1억1000만톤씩 탄소 감축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탄소중립 통근·출장'도 발표했다. 여기에 미래의 탄소 가격을 경영 의사 결정에 반영해 자체적으로 내부 탄소가격을 설정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탄소중립의 일환으로 다양한 곳에서 배출을 줄여나가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다. 

아울러 G.R.O.W.T.H. 전략을 내세워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한 ESG 중점 영역을 설정했다. 이번 전략에는 핵심과제를 도출하고 핵심과제별 중장기 목표 및 지속적인 성과 관리 체계를 포함했다.

G.R.O.W.T.H.는 △G(그린 포트폴리오 확대) △R(넷제로 달성) △O(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SHE) △W(컴플라이언스 강화) △T(이해관계자와 함께 하는 성장) △H(구성원 행복 증대) 등 SK 이노베이션의 지향점을 반영한 전략이다. 

김 부회장은 G의 일환인 '뉴 그린 포트폴리오'를 이야기했다. 이번 전환 전략의 성과를 거둬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것이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은 전기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청정 에너지 생산, 리사이클 밸류 체인 확보 등으로 뉴 그린 포트폴리오를 강력히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그린 포트폴리오 디자이너 앤 디벨로퍼라는 정체성 추구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자체 기술 개발과 함께 글로벌 전문가 및 기업들과 협업도 강조했다. 일례로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은 지난해 11월 미국 실리콘 벨리에 '오픈 이노베이션 포스트'를 신설하고 협력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회 부문, A+로 상승...직원 복지·기부 등 안팎에 관심↑
사회 부문은 지난 평가보다 한단계 상승한 A+등급(86.3점)을 받았다. △지속가능경영 정보공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기준(이하 전략 및 공시) △급여 및 복지(이하 직원) △직원 급여△직원 복지(이하 개선도) 등 5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여기에 미디어 분석에서 2.1점 가점됐다. 

지난 평가보다 높은 등급을 받은 것은 △직원 관련 부분의 보완·개선 △가족친화기업 인증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가입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직원 연봉은 2021년 기준 업계 평균(9271만원)보다 1.7배 달하는 1억591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9904만원) 대비 60% 상승한 수치다. 

복리후생비 역시 지난 평가보다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 1명 평균 금액이 3110만원으로, 2020년 1747만원이었던 2020년보다 78%가량 상승했다. 이는 업계 평균인 950만원보다 3배 이상을 지급한 것이다. 

이밖에도 계열사를 포함한 전 임직원들에게 창사 60주년 기념일에 자사주 60주씩 지급한바 있다. 또한 근로자의 안전한 근무여건 마련, 안정적인 설비 운영을 위해 울산콤플렉스에 첨단 로봇들을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직원 복지 외에도 사회적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21년 9281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최근 3년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를 비롯해 △헌혈자의 날 임직원 참여 △SK행복어린이집 원아·부모님과 청계천 플로깅 활동 △울산지역 장애인과 'SK와 함께하는 행복어울림 걷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백혈병·소아암과 장애인 등에 총 5억5000만원 지원 △지체장애인에게 1000만원 지정 기탁 △하동군 결식아동에 도시락 1만 3200개 지원△울산항만공사와 결식우려아동에 영양간식 지원 △울산 산불 피해 복구 위한 10억원 후원 △울산시 관내 무료급식소 및 경로식당에 9000만원 지원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 김종훈 의장. / SK이노 제공
SK이노베이션 이사회 김종훈 의장. / SK이노 제공

◆"사외이사 비율 71%"...주주·감사기구 강화한 SK이노
지배구조 부문 역시 지난 평가보다 한단계 오른 S등급(92점)을 받았다. △지속가능경영 정보공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기준(이하 투명성) △이사회 내 ESG 조직 및 활동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장기재직 사외이사 △사외이사 비율 △여성 임원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하 경영) △주주총회 적법성 및 전자투표 △TBL 및 배당성향(이하 주주) △감사기구의 독립성 △감사기구의 전문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이하 감사) 등 13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ESG 위원회를 4번 개최했다. 최근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사외이사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이고, 2021년부터는 CEO의 평가, 보수, 승계와 관련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국내 재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사외 이사 비율은 71.4%(2021년 기준)로, 업계 평균(52.4%)보다 높았다. 또한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기준으로 임기가 만료된 여성 사외이사인 하윤경 이사에 이어 ESG 분야, 특히 지배구조 관련 전문성을 보유한 김태진 이사를 선임했다. 여성 이사 비중 확대와 함께 40대, 50대, 60대 등 고른 연령 분포의 이사회를 통해 다양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감사위원회는 컴플라이언스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감사실을 위원회 산하 직속 조직으로 편제됐다.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를 두면서 전문성도 더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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