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월 물가 상승률 4%대 둔화… 작년 4월 이후 10개월 만
추경호 부총리 "둔화 흐름 더욱 뚜렷해질 것"
2월 물가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했다. /연합뉴스.
2월 물가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8% 오르며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왔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8.4% 급등하면서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0년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10=100)로 전년 동월 대비 4.8% 올랐다. 5% 이상을 기록하던 물가 상승 폭이 4%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4월(4.8%)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을 뒤 점차 둔화해 왔으나 올해 1월까지 꾸준히 5%대를 유지했다.

2월 물가 상승률이 전월(5.2%)보다 하락한 이유는 공업제품 중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중 축산물 가격이 내린 탓에서다.

석유류는 1.1%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건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이다. 경유(4.8%)와 등유(27.2%)는 뛰었지만, 휘발유(-7.6%)와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이하 LPG·-5.6%)는 내렸다.

축산물의 경우 2.0% 하락했다. 1년 전보다 하락한 건 2019년 9월(-0.7%)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국산 쇠고기(-6.1%), 수입 쇠고기(-5.2%)가 내렸다. 닭고기만 16.4% 올랐다.

반면 가공식품과 농산물, 수산물은 많이 올랐다. 전월 0.2% 내렸던 농산물은 1.3% 올랐고 이 중 채소류가 7.4% 상승했다. 수산물도 전월 7.8%에서 8.3%로 올랐다. 특히 가공식품은 10.4% 올라 전월(10.3%)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다.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세가 29.5%, 도시가스료가 36.2%, 지역 난방비가 34.0%씩 올랐다. 전월에도 28.3%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 상수도 요금을 올리면서 전월보다 상승률이 0.1p(포인트) 더 올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부분별로 불안 요인이 남았지만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향후 물가는 둔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라면서도 “공공요금은 상반기 동경 기조하에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정부도 식품 원재료 관세 인하 등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도 생산성 향상 등 원가 절감을 통해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달라”고 밝혔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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