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인당 국민총소득, 2년 만에 내림세…대만에게도 추월 당해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 2661달러로 전년 3만 5373달러와 비교해 7.7% 줄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 2661달러로 전년 3만 5373달러와 비교해 7.7% 줄었다. /한국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8% 가까이 감소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 2661달러로 2021년의 3만 5373달러와 비교해 7.7%가 줄었다. 이는 지난해 대만 1인당 GNI인 3만 3565달러로 보다 적은 수치다. 

다만, 원화 기준으로는 4220만 3000원으로 2021년 대비 4.3%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 상승이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이례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2.9%나 뛰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8.1% 줄어 달러 기준 1인당 명목 GNI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은 2150조 6000억원으로 2021년에 비해 3.8% 성장했으나,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환율 상승(연평균 12.9%)의 영향으로 2021년 대비 8.1% 감소한 1조 6643억 달러를 나타냈다. 

미 달러 기준,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지난 2017년(3만 1734달러) 처음으로 3만 달러대에 진입했으며 2018년에는 3만 3564달러까지 증가했다. 2019년(3만 2204달러)과 2020년(3만 238달러)에는 2년 연속 감소했으나, 2021년(3만 5373달러)에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환율이 뛰면서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GDP디플레이터는 2021년보다 1.2%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물가요인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2.6%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역시 속보치와 동일한 -0.4%로 집계됐다. 

다만 부문별 성장률이 수정됐는데, 4분기 민간소비(-0.6%)와 정부 소비(2.9%) 모두 속보치보다 0.2%p 낮아졌고, 설비투자(2.7%), 수출(-4.6%), 수입(-3.7%)은 각 0.4%p, 1.2%p, 0.9%p 높아졌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3.7%로 2021년보다 2.6%p 하락했으며, 국내총투자율은 2021년보다 1.0%p 상승한 32.8%를 기록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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