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토요타 등 주요 브랜드 전체 라인업 전환 계획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2022년 전기차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전기차 전략 모델을 선보이던 것을 넘어 전체 라인업의 전기차 전환과 내연기관차 퇴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관련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전기차 기술 중심으로 연구개발본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내연기관 파워트레인담당을 전동화개발담당으로 전환하고 산하에 배터리개발센터를 신설했다. 기존 엔진개발 조직은 폐지되고 관련 인력은 전동화설계센터로 편입된다. 1980년대부터 현대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은 엔진 기술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전기차 개발 특화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총 23종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2040년까지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차종을 전기차로 구성할 계획이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2025년부터 신차는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30년에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순수 전기차를 출시했다. 올해부터는 현대차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90 등 전기차 라인업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외에도 글로벌 시장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주도권 선점에 나섰다.
토요타는 지난달 도쿄 메가웹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2030년까지 총 30종의 배터리 전기차를 도입하고 연간 350만대 판매량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2030년까지 전 카테고리에 전기차 모델을 도입해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를 판매하고 2035년까지는 렉서스 모델 전체를 전기차로만 구성할 방침이다. 배터리 관련 투자 규모도 기존 발표한 1조5000억엔에서 2조엔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일렉트릭 온리(Electric only)’ 전략에 따라 2035년부터 신차는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30년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EQS, EQE, EQA 등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구성하기 시작했다.
BMW그룹도 전체 라인업의 전기차 배치 계획 윤곽이 잡혔다. 지난해 선보인 순수 전기차 iX 이어 올해 iX3, i4 등 SUV와 세단에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미니 브랜드는 미니 일렉트릭을 앞세웠다. BMW그룹은 2025년 말까지 약 200만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전체 판매량의 최소 25%를 전기차로 채우고 2030년까진 전기차 1000만대를 판매해 전기차 비중을 50%로 높일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 350억달러를 투자하고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포드는 2023년까지 전기차 생산 능력을 연간 6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그룹 합병으로 탄생한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전환에 약 300억유로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볼보는 2025년까지 전체 생산량에서의 전기차 비율 50%를 달성하고 2030년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재규어는 2025년부터 신차는 전기차만 출시하기로 했으며 혼다도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테슬라의 뒤를 잇는 전기차 전문 기업들의 참전도 이어지고 있다. 볼보와 지리차의 합작으로 탄생한 폴스타가 세계 16개국에 진출했으며, 미국에서는 루시드와 리비안이 신생 브랜드로 이목을 끌었다. 니오 등 중국 전기차업체들도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 각국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유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으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30년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점유하도록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도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은 2050년 전기·수소차 등 탄소 배출 제로 차량 비율 목표치를 76~97%로 잡았다.
한편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배터리 전기차 신규 생산 대수는 약 400만대로 추산됐다. 올해는 생산 대수가 약 63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정우 기자 tajo819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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