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GM, 2025년까지 전기차 30종·100만대 생산 목표
포드도 내년까지 연간 생산량 60만대 달성 공언
사진=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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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정우 기자] 미국 완성차업계 양대 산맥인 GM과 포드가 전기차 시장 패권 장악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2025년까지 총 350억달러를 투자해 30종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까지 전기차 40만대 생산, 전기 픽업트럭 연간 60만대 제공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GM은 전 전동화(all-electrification) 실현을 위한 성장 전략으로 △교통사고 제로(Zero Crashes) △탄소배출 제로(Zero Emissions) △교통체증 제로(Zero Congestion)라는 ‘트리플 제로’ 비전을 제시했으며 전기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 확장, 자회사 크루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등을 추진 중이다.

이 일환으로 GM은 2020년 3월 전기차 전용 하드웨어 플랫폼 ‘얼티엄’을, 지난해 10월에는 소트프웨어 플랫폼 ‘얼티파이’를 각각 발표했다. 대형 파우치 형태의 셀을 배터리 팩 내부에 가로 혹은 세로로 배치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세단, SUV, 상용차 등 다양한 형태의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얼티엄 플랫폼은 GMC 허머EV와 캐딜락 리릭을 시작으로 쉐보레 실버라도EV·이쿼녹스EV, 캐딜락 셀레스틱 등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얼티파이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 연동을 통해 무선으로 차량 소프트웨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안면인식으로 시동을 걸 수 있고, 클라우드 연결을 통해 도로 인프라와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얼티파이는 2023년부터 출시되는 GM의 차세대 내연·전기자동차에 적용된다.

아울러 GM은 고속 운전용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슈퍼크루즈’와 함께 지난해 10월 95% 핸즈프리 운전을 가능하게 지원하는 ‘울트라크루즈’를 공개했다. GM은 울트라크루즈를 2023년부터 캐딜락 주요 차량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GM의 전기차 선봉은 쉐보레의 볼트EV와 볼트EUV가 맡는다. 2분기 중 국내에도 출시되는 모델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성능을 발휘하고 LG에너지솔루션의 66kW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각각 1회 충전 후 414㎞, 403㎞의 주행거리(환경부 기준)를 제공한다. 볼트EV는 처음 출시된 해인 2017년 ‘그린카 오브 더 이어’, 미국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GM은 올 1월 미국 미시간주에 GM 역사상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7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발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새로운 배터리 생산공장 건립 및 오라이언 타운십 공장의 전기차 전용 생산 전환 계획을 결정했다.

사진=포드
사진=포드

오랜 맞수인 포드는 2020년 짐 팔리 CEO 취임 이후 전기차 시장 공략 본격화에 나섰다. 지난해 5월 2025년까지 전기차 부문에 3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포드플러스’ 계획을 발표했으며 내년까지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최소 60만대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포드가 제시한 연간 전기차 생산량 목표치인 60만대는 2021년 대비 두 배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테슬라를 추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는 포드 전체 차량 라인업의 절반가량을 전기차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포드가 전기차 부문에 최대 2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포드는 내년까지 북미·유럽 지역에서 대표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를 연간 2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올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 공급도 확대될 전망이다. 머스탱 마하-E는 최근 테슬라 모델3를 제치고 미국 컨슈머리포트 전기차 부문 ‘톱픽(Top Pick)’에 선정되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연식변경을 통해 주행거리를 기존 약 490㎞에서 502㎞ 수준(미국 EPA 기준)으로 개선했다.

또한 포드는 올해 출시할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으로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F-150 라이트닝은 사전계약이 20만대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의 호응을 이끌고 있으며 머스탱 마하-E까지 포드의 전기차 사전판매 수요는 27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 역시 테네시·켄터키주 등에 3개의 배터리 공장을 확보 최종적으로 연간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GM과 포드가 각각 매년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준에 이르면 규모 면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시장 1위 자리 각축전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짐 팔리 CEO는 “포드는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며 “현재 테슬라가 선도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구도를 뒤바꾸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메리 바라 GM CEO도 “2020년대 중반까지 전기차 리더가 될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 조립 능력, 배터리 셀 투자 등이 실현시켜 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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