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웨덴 전기차 '볼보 C40리차지'·‘폴스타2’ 연이어 국내 진출
中 지리차 산하 두 브랜드 국내 서비스 인프라 공유하며 경쟁
볼보 'C40 리차지'. /사진=볼보자동차
볼보 'C40 리차지'. /사진=볼보자동차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스웨덴에 뿌리를 둔 볼보와 폴스타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앞세운 사촌뻘인 두 브랜드의 진출로 국내 소비자 전기차 구매 선택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다음달 중순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와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40’의 전동화 모델인 ‘XC40 리차지'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 중 C40 리차지는 볼보 최초 쿠페형 SUV이자 순수 전기차로만 개발된 첫 번째 모델이다. 프론트와 리어에 하나씩 배치된 두 개의 전기모터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 4.7초 성능을 발휘하고 주행 안정성을 위한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적용된다. 40분 만에 80%까지 충전 가능한 78kWh 배터리는 완충 시 최대 약 420km(유럽 WLTP 기준)의 주행 가능거리를 제공한다.

외관은 전기차를 위한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픽셀 기술이 적용된 84개 LED로 구성한 헤드라이트, 투톤 루프라인, 20인치 휠 등이 적용됐고 실내는 스칸디나비안 지형도를 형상화한 데코 패널과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360도 서라운드뷰 카메라, 앞·뒷좌석 열선 시트 등 프리미엄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안전을 핵심 가치로 추구하는 볼보 브랜드 철학에 따라 파일럿 어시스트, 충돌 회피 지원 기능, 시티 세이프티 등 최신 안전 시스템도 모두 탑재했다. 여기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무상으로 지속 제공하고 ‘볼보 카스’ 앱을 통해 원격으로 도어·공조 제어 및 충전 상태 확인 등이 가능한 스마트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국내 시장 특화 사양으로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전기차 전용 티맵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하고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 음원 서비스 ‘플로’가 통합된 형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현했다.

볼보는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치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볼보의 국내 판매 실적은 1만5053대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으며 10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브랜드별 판매에서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최초로 수입차 판매량 4위(KAIDA 기준)에 올라 독일차 중심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 볼보는 디젤을 비롯한 일반 내연기관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전면 전환을 선언, 2020년 하반기 모든 판매 라인업을 하이브리드로 전면 재편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서 마일드 하이브리드와(M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각각 88%와 12%를 차지했다.

'폴스타2'. /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2'. /사진=폴스타코리아

지난해 말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전기차 전문 브랜드 폴스타도 18일 ‘폴스타 2’ 사전예약을 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폴스타의 첫 순수 전기차인 폴스타2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비롯해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분야의 어워즈에서 50회 이상 수상 기록을 세우고 세계 19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듀얼모터 모델의 폴스타2는 LG에너지솔루션 78kWh 리튬이온배터리로 408마력과 660Nm 토크를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구동, 시속 100km까지 4.7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완충 시 주행거리는 334km(국내 기준)다. 싱글모터 모델은 231마력 330Nm 토크, 주행거리 417km를 제공한다. 

외관은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 등을 적용해 공력 성능을 높이면서도 디자인적 차별화를 꾀했고 내부는 비건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해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헥사고날 기어 셀렉터와 풀사이즈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에 폴스타 로고를 심어 미니멀리즘 디자인 속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운영체제) 기반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으며 ‘폴스타’ 앱 연동을 통한 디지털 키 기능을 지원한다. 3.7db 수준의 낮은 실내 소음 수준과 원페달 드라이빙 기능 등도 특징이며 유로 NCAP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5스타를 획득했다. 안전 사양으로 충격에서 배터리와 승객을 보호하는 SPOC·FLLP 시스템이 적용된 점 등도 이목을 끈다.

폴스타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100%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롱레인지 싱글모터 5490만원, 듀얼모터는 5790만원에 판매된다. 싱글모터 기준 미국 시장보다 100만원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전국 볼보 서비스센터를 통해 5년 또는 10만km의 일반 부품 보증과 8년 또는 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을 제공한다. 이에 힘입어 폴스타2는 출시 첫날 두 시간여 만에 사전예약 2000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두 브랜드는 같은 스웨덴 국적 기업일 뿐 아니라 볼보의 고성능 차량을 담당하던 폴스타가 2017년 볼보와 중국 지리자동차의 합작으로 독립된 친척뻘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두 회사 모두 지리자동차 산하에 편입돼 있으며 폴스타 초기 모델들은 볼보 차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다른 수입사를 통해 유통이 이뤄지지만 볼보의 서비스 인프라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협력과 경쟁이 함께 이뤄지는 모양새가 됐다. 티맵 인포테인먼트 사양도 볼보가 SK텔레콤과 협업 개발한 것을 폴스타와 공유했다. 차량 디자인에서도 닮은 점이 있는 만큼 상호 판매 간섭이 예상되기도 한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그간 미국 테슬라와 현대·기아·제네시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던 전기차 시장에서 최근 속속 순수 전기차를 발표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함께 스웨덴 감성의 전기차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만큼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볼보자동차 관계자는 “그간 한국에서 구축해온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와 주 고객층을 고려할 때 (폴스타와) 포지셔닝에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C40 리차지의 경우 듀얼모터 사양으로만 출시되는 등 차량 옵션에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볼보 등) 다른 브랜드를 특별히 의식하기보다는 새로 진출하는 브랜드 입장에서 폴스타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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