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게임 플레이’ 안전 문제 불거지자 기능 중단 촌극도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들쑥날쑥한 영업 전략, 안전을 위협하는 기능 업데이트와 결함 은폐 의혹 등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플래그십 세단 ‘모델S’와 SUV ‘모델X’의 신규 주문 접수를 중단했다. 차량 출고 일정이 미뤄지면서 신규 접수를 받지 않고 주문대금 100만원을 걸고 예약만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홈페이지 주문창에는 차량 가격조차 표시되지 않고 ‘인도 시기가 가까워지면 가격 및 옵션이 확정된다’는 메시지만 있다.
이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생산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차량 인도 일정이 지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모델S는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인 기함 차량이며 모델Y는 올해 1~11월 국내 누적 판매량 8886대로 수입차 중 5위에 올랐다.
가격을 표시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 주문 시점부터 차량 출고까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차량 가격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별도 공지 없이 차 가격을 수시로 인상해왔다. 올해만 4차례에 걸쳐 차량 가격 인상이 있었으며 지난달에도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200만원씩 올렸다. 자율주행 시스템 옵션 가격도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올랐다.
또한 최근 테슬라코리아는 모델Y 스탠다드레인지 트림 계약자들에게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취소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모델의 생산·입항 계획이 없으므로 주문을 유지하더라도 인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취소해달라는 내용이다.
만약 소비자가 모델Y 인도를 원한다면 상위 트림인 롱레인지 또는 퍼포먼스로 변경, 인상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가격은 각각 7989만원, 8699만원으로 지난 2월보다 990만원, 700만원 인상됐다.
모델Y는 지난 2월 출시 당시 스탠다드 트림 기준 5999만원으로 판매가가 책정돼 보조금(6000만원 이하)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경제적 이점으로 소비자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계약 개시 10일 만에 스탠다드 트림 판매가 돌연 중단됐다. 소비자들은 일방적으로 차량 구매 계획이 틀어진 데 대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테슬라 차량 주행 중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황급히 해당 기능을 비활성화 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테슬라는 동승자가 차내 센터 스크린을 통해 게임을 할 수 있는 ‘패신저 플레이’ 기능을 추가했는데 주행 중에도 이용이 가능해 운전자가 게임을 하더라도 이를 막을 수 없다는 비난이 불거졌다. 이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조사에 착수했고 하루 만에 테슬라는 해당 기능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국내에서 차량 결함 은폐 등 의혹 제기에 따른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국토부로부터 테슬라 차량 수리내역 관련 문건을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와 데이비드 존 파인스타인 테슬라코리아 대표 등을 자동차관리법 및 표시광고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차량 점검 내용을 국토부에 제출하도록 하는 자동차관리법을 위반하며, 모델S·X의 ‘히든 도어 시스템’이 배터리 결함이나 충격에 의해 위급 상황에서 문을 열 수 없는 결함을 가지고 있음에도 테슬라가 이를 은폐했다는 주장이다.
김정우 기자 tajo8191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