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씬의 한 수-작전명 엠팝(mPOP)’ CF 공개 
배우, 음악, 편집 등 100% AI 기술로 구현
한 편의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몰입감↑
모티브 영상과 합쳐 300만회 ‘클릭 전쟁’

금융투자업계가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때까지 ‘유튜브’를 통해 전달했던 콘텐츠는 기업 홍보, 상품·종목 소개, 시황, 금융 지식, 전문가 인터뷰, 세미나 중계 등 단순한 딱딱함 그 자체였다. 40·50대 중장년층이나, 업계 종사자들이 주로 찾는 ‘그들만의 놀이터’나 다름 없었다.

지금도 이들이 주 구독층이지만, 주식 계좌를 개설하는 연령대가 20~30대로 낮아지고 있고 우스갯소리로 엄마 뱃속에서부터 스마트폰,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접하고 태어나 미래의 새로운 주도층으로 부상 중인 MZ세대들보다 더 어린 ‘잘파(Zalpha)세대’들도 주식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환경속에서 점점 눈높이가 높아지는 투자자들을 외면하기 어려워진 금융투자업계는 2020년대 전후를 기점으로 ‘유튜브’ 채널 콘텐츠 강화에 열을 올리게 된다. 재미는 당연하고 방송인을 등장시켜 예능형 콘텐츠를 만든다. 퀄리티는 드라마, 영화 빰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AI를, 쉬운 용어와 직관적인 영상에 대한 수요가 커져 짧고 강렬한 ‘숏폼’을 등장시키고 있다. 또 브이로그, 현장 탐방, 길거리 인터뷰, 글로벌 석학과의 만남,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세대 간의 벽을 허물어 채널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다름이 필요한 변화로 해석된다.

결국 금융 지식, 투자 등 전문 정보(Info)를 쉽고(Easy), 재미(Fun)있게 연결해 투자자들을 하루 종일 빨아들인다. 채널 하나로는 성에 안 차는지 또 다른 채널도 가동시킨다. 투자자들이 선택할 24시간 살아있는, 깨어있는 ‘유튜브’의 콘텐츠가 더 다양해지길 기대하며, 앞으로 클릭할 영상은? <편집자 주>

2007년 3월 27일 유튜브 채널 문을 연 삼성증권이 지난 7월 AI기술을 활용한 ‘씬의 한 수 - 작전명 엠팝(mPOP)’을 공개, 모티브 영상과 합쳐 누적 조회수 300만회가 넘는 ‘클릭 전쟁’을 이끌어냈다. [사진=삼성증권 유튜브 화면 갈무리]
2007년 3월 27일 유튜브 채널 문을 연 삼성증권이 지난 7월 AI기술을 활용한 ‘씬의 한 수 - 작전명 엠팝(mPOP)’을 공개, 모티브 영상과 합쳐 누적 조회수 300만회가 넘는 ‘클릭 전쟁’을 이끌어냈다. [사진=삼성증권 유튜브 화면 갈무리]

| 한스경제=최천욱 기자 | “뭔가 거대한 것이 레이다에 잡혀, 대체 뭐지? 제가 경고하지 않았소.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 거라고. 충돌까지 2시간 남았습니다! 해결책을 찾은 것 같아요! 그 해결책이 뭐지? mPOP!”

삼성증권이 지난 7월 25일 유튜브 채널 ‘삼성증권’을 통해 선보인 ‘씬의 한 수 - 작전명 엠팝(mPOP)’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대화 일부다. 이 영상은 배우, 음악, 편집 등 전 과정을 100% 인공지능(AI)기술로 구현, 시청자들에게 마치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 예고편처럼 긴박하고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진짜 예고편인줄”, “영화로 보고 싶다”, “미친 퀄리티”, “이거 어디서 개봉하냐고!!”, “너무 집중해서 봤다 ㅎㅎㅎ”, “오 영화같다” 등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고 누적 조회수가 269만회(지난 3일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 성적도 좋다. 지난 6월 선보인 모티브 영상을 합치면 300만회가 넘는 ‘클릭 전쟁’이 벌어졌다.  

◆ 2007년, ‘SNS’ 일환으로 채널 개설…구독자 246만명

삼성증권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가입일은 2007년 3월 27일이다. 당시는 회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채널의 일환으로 개설됐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 것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정보교류가 활성화됐던 2020년부터다. 

지난 9월 16일 기준 구독자수는 246만명, 주요 시청자는 25~54세로 65%를 차지하며, 동영상 수는 5400개, 누적 조회수는 3.46억회에 달한다. 

채널명은 삼성증권이다. 회사 측은 “사명(삼성증권)과 통일해서 일관성있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채널 문을 열고 공개된 영상들은 주식투자전략과 MTS사용법 그리고 애널리스트의 자료를 활용한 시황, 미국금리 인상 관련 콘텐츠 등 단순 정보전달 내용이 중심이였으나, 현재는 ‘펀(FUN·재미)’한 콘텐츠와 정보전달 콘텐츠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 “투자 정보, 쉽고 친근하게 전달…대중화에 기여”

특히 올해 들어서는 생성형 AI를 활용, 트로트 뮤직비디오(우상향 인생), 영화 예고편 형식의 AI광고, 회사 방문(JOTD), 설 연휴 서학개미를 위한 해외주식 콘텐츠 시리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생성형 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드라마, 뮤직비디오, 서바이벌 예능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리서치 리포트의 깊이 있는 투자 정보를 쉽고 친근하게 전달해 투자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위해 ‘해외주식의 답, mPOP에서 찾다’ 시리즈 등 홍보 영상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소위 먹히는 ‘대빵 콘텐츠’를 통해 보고 또 보면서 채널에 오래 머무르게 하는 동시에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콘텐츠 제작에 여념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구독자, 시청자의 트렌드를 반영해 숏폼 중심의 콘텐츠 제작에 더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며 “구글의 AI 영상 제작 플랫폼인 VEO3를 활용해 실사 영상보다 더욱 생동감 있는 영상을 제공, 신규 구독자의 관심을 끌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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