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약바이오 업계 유일 사절단 참여
“위기가 곧 기회”
현장 중심·솔선수범 행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연합뉴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연합뉴스

|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독보적인 리더십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단순히 기업을 경영하는 수준을 넘어, 위기 국면마다 직접 전면에 나서고 글로벌 현장을 발로 뛰는 모습은 ‘K-바이오 리더십’의 표본으로 평가받는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한미 정상회담에 국내 주요 기업 총수 한 명으로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이번 방미 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유일하게 제약·바이오를 대표했다는 점에서 서정진 회장의 존재감은 각별하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의 의약품 관세와 약가 인하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적극적으로 언론 및 투자자들과 소통하며 정면 돌파하고 있다. 올해에만 10여 차례 주주서한을 통해 적극적으로 회사 입장을 밝히고 대응 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서정진 회장의 솔선수범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 단순히 내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자간담회에도 매번 직접 나서 질문을 받고 현장의 우려를 해소했다. 대기업 총수들이 대체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서정진 회장의 리더십을 대표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현장’이다. 지난해 대표 제품 ‘짐펜트라(유럽제품명 램시마SC)’의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해 그는 스스로 영업사원을 자처했다. 미국 전역 병원을 직접 돌며 의사들을 만나 제품을 알렸고, 이를 통해 짐펜트라가 미국 내 처방 확대를 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메인 트랙 발표자로 무대에 오른 것도 그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서정진 회장은 직접 향후 5년간 항체약물접합체(ADC) 9개, 다중항체 4개 등 13개 파이프라인 개발 계획을 공개하며 셀트리온의 혁신 전략을 전 세계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 앞에 선보였다. 글로벌 제약사 CEO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목소리를 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온라인 간담회 갈무리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온라인 간담회 갈무리

서정진 회장의 리더십은 셀트리온의 기업 성장을 넘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전체의 위상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최대 250%까지 의약품 관세 부과를 경고하자 서 회장은 신속하게 ‘Made in USA’ 전략을 공개했다. 미국 내 바이오 생산시설을 인수해 현지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결단은 단순히 리스크를 방어하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그는 “미국 판매를 포기하는 선택지는 없다”며 위기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이러한 결단력은 셀트리온 주주뿐 아니라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메시지가 됐다.

특히 서정진 회장은 방미를 앞두고 최근 진행된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했다. 평소 보여 온 정면 돌파형 리더십을 다시 한번 입증한 대목이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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