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베트남·인니 집중 투자…보험·핀테크 동시 강화
해외 보험 계열사 실적 부진…수익성 확보 '숙제'
 63타워. /사진=한화생명
 63타워. /사진=한화생명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한화생명이 베트남·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금융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1분기 기준 주요 해외법인들의 지분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최근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인수를 통해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직접 진출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주요 보험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과 자본 적정성 저하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 한화생명, 해외법인 소유지분율 안정적 유지… 베트남·인도네시아 집중

한화생명이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해외법인의 지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 생명보험사 한화 생명 베트남(Hanwha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과 디지털솔루션 업체 한화기술금융(Hanwha Financial Technology Company Limited)는 각각 100% 지분을 보유해 현지 시장에서 전면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 생명보험 법인(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  손해보험사 (PT Lippo General Insurance Tbk) 지분을 각각 99.6%, 74.4% 보유하며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법인 Hanwha Asset Management(USA) Ltd., Hanwha USA Partners I GP LLC, 싱가포르 법인 Hanwha Asset Management Pte., Ltd., 영국 법인 Hanwha Later Stage Deeptech GP, Ltd. 등의 지분을 모두 100% 유지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화생명은 베트남에서 생명보험사 '한화생명베트남'(Hanwha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 Vietnam)과 핀테크 법인 '한화기술금융'(Hanwha Financial Technology Company Limited)을 100% 자회사로 운영하며 보험과 디지털 사업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지난해 기준 두 법인의 자산은 각각 1조 1578억원과 224억원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와 리포손해보험(PT Lippo General Insurance)이 각각 1995억원, 2226억원의 자산을 보유하며 현지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 인도네시아 해외법인 순이익 추이. (단위:억원) / 표=이지영 기자
 한화생명 베트남, 인도네시아 해외법인 순이익 추이. (단위:억원) / 표=이지영 기자

◆ 해외법인 실적 부진…한화생명, 동남아 시장서 '수익성 고민'

한화생명의 주요 해외 보험 계열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망스러운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의 수익성 악화가 눈에 띄며, 성장 모멘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Hanwha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 Vietnam)은 2023년 4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024년에는 447억원으로 약 5% 감소했다. 올해 1분기 1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81억원) 대비 28.3%가 감소했다.

한화금융기술(Hanwha Financial Technology Company Limited)는 올해 1분기 순손실 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4억원)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으나 두 분기 연속 순손실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실적도 부진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의 순손실은 2023년 69억원에서 지난해 64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도 순손실(4억66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0억원) 대비 적자폭이 54.4% 줄었다.

리포손해보험(PT Lippo General Insurance)의 순이익은 2023년 149억원에서 2024년 5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올해 1분기 순이익이 47억원으로 전년 동기(19억원) 대비 145.6% 증가하며 다시 반등세다.

◆ 해외법인 지급여력비율, 베트남은 상승·인도네시아 하락세

한화생명의 주요 해외법인들이 202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급여력비율에서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현지법인(Hanwha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는 지급여력비율이 2023년 389%에서 지난해 414.4%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421.3%까지 추가 상승했다. 

인도네시아법인(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은 지급여력비율이 2023년 1150%에서 2024년 1011%, 올해 1분기 879%로 점진적으로 하락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00%대 후반의 지급여력비율은 여전히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리포손해보험(PT Lippo General Insurance Tbk)은 지급여력비율은 2023년 327%에서 2024년 296%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00%까지 급감했다. 보험업계에서 통상 200%를 지급여력비율의 최소 기준으로 삼는 만큼,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나 리스크 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 노부은행 인수로 해외 금융 포트폴리오 전환점…"보험 넘어 은행까지"

한편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6대 재벌 리포그룹(Lippo Group)으로부터 노부은행(Nobu Bank) 지분 40%를 인수하며,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직접 발을 들였다.

이는 단순한 보험 진출을 넘어 현지 종합금융 플랫폼 구축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노부은행'이 향후 한화생명 글로벌 전략의 성패를 가를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거래는 약 1년간의 협상 끝에 성사됐으며, 지분 40% 확보를 통해 사실상 경영권에 준하는 영향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부은행은 2024년 기준 자산 약 3조원을 기록, 한화저축은행(1조4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순이익도 2023년 120억원에서 2024년 27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는 한화생명이 이번 딜을 통해 한화금융계열이 인도네시아 내에서 생명보험(한화생명 인도네시아), 손해보험(한화리포손해보험), 증권·운용, 은행업까지 주요 금융 라인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MZ세대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 시장 특성상, 디지털 기반의 리테일 금융 확대에 최적화된 조건이라는 분석이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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