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분기 당기순익은 신한·KB국민·하나은행 순
KB국민, ELS 손실 보상 충당부채 전입 기저효과 소멸
하나, 비이자익 급증…자산관리 경쟁력 제고
리딩뱅크를 향한 신한·KB국민·하나은행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 사 제공
리딩뱅크를 향한 신한·KB국민·하나은행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올해 리딩뱅크를 향한 신한·KB국민·하나은행의 경쟁이 더욱 치열질 전망이다. 

최근 10년동안의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2015·2016·2018·2024년)과 KB국민은행(2017·2019·2020·2021년)이 각각 4번, 하나은행(2022·2023년)이 2번의 리딩뱅크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신한은행이 3조69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6년 만에 리딩뱅크를 재탈환했으며 하나은행(3조3564억원)과 KB국민은행(3조2518억원)이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수성에 나선 가운데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KB국민은행은 홍콩H지수 ESL 손실배상 악재를 털어내며 크게 반등헀다. 하나은행 역시 신임 은행장의 진두지휘 아래 비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되며 이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은행)의 2025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타이틀을 사수했다. 

신한은행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21.5%가 증가한 1조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연중 누적된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및 IB수수료 등 수수료이익 개선에 따른 비이자이익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230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1% 증가했으며 비이자이익은 2451억원으로 10.8%가 늘어났다. 특히 비이자부문에서 투자금융수수료가 4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59.5%가 급증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1조264억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63.5%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의 ELS 손실보상(8620억원) 관련 충당부채 기저효과가 소멸했고 유가증권 관련 실적이 회복되며 6369억원의 이익을 얻은 효과다.

특히 이자이익이 2조5967억원(지난해 동기대비 1.7%↑)으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비이자익은 1414억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과 제휴해 실명확인 입춤금계좌 서비스를 시작힘에 따라 수수료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가상자산 거래 시 실명계좌로 원화를 입출금하면 건당 300원~1000원 정도의 수수료를 취하게 된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1.76%로 신한은행(1.64%)을 앞서고 있다. 또한 3월 기준 원화대출금도 367조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0.94%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3월 기준 원화대출금은 321조원이다. 여기에 향후 '빗썸 효과'까지 본격화된다면 2018년 이후 4년 만에 리딩뱅크 재탈환도 얼마든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리딩뱅크에 올랐던 하나은행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8%가 증가한 9929억원이다. 

절대적인 당기순이익 규모나 증가율 모두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에 밀린 상태다. 하지만 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이자이익 둔화 전망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비이자이익 규모가 이들을 압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3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9%가 증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비이자이익은 기업금융·외국환·자산관리 등, 은행 핵심 사업역량의 상호 시너지 발휘를 통한 수익 기반 다변화로 지난해 동기 대비 974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자산관리 부문을 통해 비자이이익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패밀리오피스 전용공간인 ‘하나더넥스트 패밀리오피스’를 오픈해 고액자산가 가문을 위한 맞춤 컨설팅은 물론,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작품 전시 및 영리치 특화 프로그램 등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업계 최초로 은퇴 및 연금 수령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한 전문 브랜드인 ‘하나더넥스트 IRP’를 출시했으며, 3월에는 시니어 세대를 위한 전문 대면 상담 채널인 ‘하나더넥스트 라운지’와 연금 VIP 고객 전문 대면 상담 채널인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공동 오픈했다. 

이는 올해 1월 취임한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리딩뱅크 탈환 의지가 드러난 전략이다. 이 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하나'만의 고객 중심 영업문화 DNA를 회복하고, 리딩뱅크 '하나'를 위한 위대한 여정에 우리 모두 함께 하자”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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