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GM, 토레스 HEV·무쏘 EV로 반등 본격화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로 입지 다져
2년째 신차 없는 한국GM…"향후 새 라인업 출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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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최창민 기자]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 한국GM등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두고 희비가 갈렸다. 지난해 오로라 프로젝트로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인 르노코리아는 6개월간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날개가 돋쳤다. KGM은 '토레스 하이브리드(HEV)'에 이어 '무쏘 EV'까지 본격적인 파워트레인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철수설'에 휘말려온 한국GM은 신차 부재까지 겹쳐 수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 KGM·르노 '신차'로 내수 활성화 도모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KGM은 토레스 HEV와 무쏘 EV로 내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토레스 HEV에 힘입어 3월 토레스 판매량은 1058대를 기록, 전월(579대)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무쏘 EV도 호조다. 무쏘 EV는 3월 5일 출시한 이후 526대가 팔린 데 이어 누적 3200대가 계약을 마쳤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전기 픽업트럭으로 당초 시장 수요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 덕이다. 이에 KGM의 3월 내수 총판매량은 3208대로 2월 대비 20% 가까이 성장했다.

르노코리아에서는 그랑 콜레오스가 출시 6개월이 지났음에도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1분기 들어 그랑 콜레오스는 총 1만1341대가 팔렸다. 앞서 1월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공사를 하면서 생산량이 줄었던 당시를 제외하면 2월(4106대), 3월(5195대) 등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작년 4개월간 기록한 월평균 판매량(5497대)을 꾸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그랑 콜레오스는 ‘2025 올해의 SUV’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KGM과 르노코리아는 적극적인 신차 출시로 내수 활성화에 힘쓰고 있지만 한국GM은 내리막이다. 지난 2017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내수 판매량은 7년 연속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한때 18만대 이상을 나타내던 판매량은 2018년 10만대 벽이 무너진 뒤 2022년에는 3만7000대 수준까지 내렸다. 작년에는 2만4824대를 기록, '역대 최저'라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에는 올해 판매량 목표치를 1만8000대 수준까지 낮춘 것으로 전해지는 등 해가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형국이다.

◆ 이쿼녹스EV 뒤집은 한국GM…7년째 내리막

문제는 역시 신차다. 한국GM은 국산 전기차는 물론 대세로 자리 잡은 하이브리드차(HEV)까지 라인업이 전무하다.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2년 전에 출시한 뒤 별다른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신차 효과가 떨어진 지 오래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이쿼녹스EV를 출시하겠다고 공언한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이 이를 뒤집어 시장에 실망만 안겼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한국GM은 신차 계획보다는 수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국GM은 지난 5년간 총 159만9928대를 해외 시장에 팔았다. 특히 2023년부터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에 집중하면서 작년까지 2년간 90만대 규모의 수출 실적을 냈다. 일각에서는 이를 근거로 한국GM이 한국을 '돈벌이 수단', '수출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한국GM은 향후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지난 16일 '더 뉴 에스컬레이드' 출시 행사에서 계속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출시할 것이라면서 앞서 수립한 전략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생산 유무나 구체적인 생산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미국의 25% 관세 부과로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철수설'에는 "무대응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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