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엔진 창원공장./STX엔진
STX엔진 창원공장./STX엔진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STX엔진은 1976년 쌍용중공업으로 출범하며 당시 불모지에 가까웠던 국내 방위산업 디젤엔진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 1977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반세기 동안 방산 전문 디젤엔진 업체로 성장을 거듭해 오다 2018년 국내 최초 해당 분야 생산 2000만마력을 달성하며 존재의 가치를 부각시켰다. 

STX엔진은 대한민국 육군의 전차 및 자주포, 해군 군함, 해양경찰 경비함 등 방위산업용 엔진을 기반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유조선 등 민수용 선박에 탑재되는 디젤엔진과 육상 발전용엔진, 가스엔진, 철도차량 엔진 등의 각종 산업용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또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중음향(소나), 전파탐지, 전술통신시스템 등의 전자통신사업에서의 역량을 강화해 군 전투력 증강에 일조하고 선박 자동화시스템, 항해 및 통신장치 개발 등으로 국내 조선산업의 수요에도 적극 부응하고 있다. 최근 폴란드, 호주, 인도 등 9개국에 안정적으로 방산 디젤엔진을 공급해 K-방산 수출 확대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STX엔진은 향후 경제, 환경, 사회적 측면의 통합 경영시스템 구축 및 성과관리로 지속 가능한 기업 실현을 도모하고 있다. 우선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 친환경적인 기술과 생산방식을 도입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며 생산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방산공장은 기계·조립·시운전·도장 및 포장 공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 공정별 공장은 품질 유지와 엔진 생산 최적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중 조립, 가공공장은 금속 소재의 일정한 품질 유지를 위해 항온 및 항습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 연중 공장 내 온도를 18도에서 28도 사이로 조절해 소재의 변형을 최소화하고 정밀 가공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품질 안정성을 높이고 엔진 생산 과정에서의 오차를 최소화하고 있다.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확대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도 추구하고 있다. STX엔진은 방산 디젤엔진 생산업체로 성장하면서 국내 최고의 디젤엔진 창정비 능력을 확보하고 부품 국산화 확대를 통해 신속한 후속 군수지원을 제공하는 등 군의 작전 수행능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MRO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인식하고 유지 보수 및 개선 서비스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의 국방 예산 증가, 세계적인 안보 위협의 증가, 방산 현대화 필요성, 글로벌 군사 동맹 및 협력 확대 등으로 세계 방산시장은 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당장 미국은 유럽 국가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비 지출 증액을 요구하고 나섰다. STX엔진은 이 같은 호기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K-방산의 호황으로 STX엔진 방산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선박용, 발전용 엔진을 공급하는 민수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4%였던 반면 방산엔진 및 부품을 공급하는 특수사업부 매출은 43.9%를 기록했다. 기상용 레이더와 방산용 전자통신장비를 공급하는 전자통신사업 비중은 14.6%의 점유율을 보였다.

STX엔진은 지난해 K-방산의 대표 제품인 K9자주포에 탑재되는 디젤엔진의 국산화를 3년 만에 성공적으로 개발했으며 현재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또 궤도차량용, 탑재차량용 등 다른 육상무기체계의 디젤엔진도 국산화를 추진, 개발 중이다. 아울러 미래 지상 전투장비에 적합한 하이브리드 엔진 시스템을 개발해 연료 효율성과 순간 가속도를 높이고 정비 시스템을 최적화하기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적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STX엔진의 작년 매출액은 연결 기준 72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2023년 흑자로 전환한 영업이익은 422억원으로 123% 늘었다. 

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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