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로스 부산공장./테크로스
테크로스 부산공장./테크로스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테크로스(TECHCROSS)는 2000년 5월 창업된 수처리 전문 환경기업이다. 2004년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에서 ‘선박평형수 관리법’을 제정한 이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MS·Ballast Water Management System) 개발에 본격 착수한 테크로스는 2006년 3월 세계 최초로 IMO로부터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에 대한 기본승인을 취득했다. 2008년 10월 국내 최초이자 전세계 세 번째로 BWMS에 대한 최종 승인을 획득해 IMO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선박평형수는 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선박평형수 탱크에 채우는 바닷물이다. 출항지에서 선박평형수를 싣고 정박지 항만에서 배출하게 되는데 이 안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포함돼 있다. 대부분의 미생물들은 이동 중 사멸하지만 극한 환경을 극복한 일부 미생물은 강한 생명력을 갖고 토착 생물종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가함으로써 생태계 교란 및 파괴를 일으켜 왔다. 

이에 IMO는 ‘선박평형수 관리법’을 제정해 전세계를 누비는 선박들이 선박평형수를 근해에서 교환하거나 BWMS를 장착해 처리 후 배출하도록 했다. 이 법은 제정 후 12년이 지난 2016년 비준됐으며 12개월 후인 2017년 9월 8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동 법 발효로 신조선은 물론 기존에 운항중인 선박까지 BWMS를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한다. 관련 시장 규모는 약 40조원으로 추정된다.  

순수 국내 원천기술로 BWMS를 개발한 성과를 바탕으로 테크로스는1분기 기준으로 4900여척의 수주와 4300척이 넘는 설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테크로스의 BWMS인 ECS와 ECS-HYCHLOR는 전기분해 원리를 이용해 선박평형수를 소독한다. ECS의 경우 선박 안으로 유입된 모든 선박평형수가 전기분해 챔버를 통과함과 동시에 전기적 살균이 일어나는 직접적 방식의 기술을, ECS-HYCHLOR은 선박 내부로 들어온 선박평형수의 1%만 전기분해 유닛으로 보내 고농도의 잔류 산화제(TRO)를 발생시키는 간접적 방식의 전기분해 기술이 적용됐다. 

테크로스의 양대 주력 제품은 뛰어난 살균력은 기본이고 한정된 공간의 신조선 및 기존선에도 장착이 용이한 컴팩트한 사이즈를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낮은 전력 소모와 선박평형수의 탱크 유입 시 단 한 번의 처리로 운용시간 및 비용 절감, 조작이 간단한 자동화 시스템 등의 장점도 갖고 있다. 무엇보다도 테크로스는 선박평형수 처리시장이 형성되는 시점과 거의 동일하게 사업에 착수해 경쟁 업체 대비 업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것이 최대 무기다. 

세계 최초로 IMO 기본승인을 받으며 BWMS 시장을 개척한 테크로스의 ECS./테크로스
세계 최초로 IMO 기본승인을 받으며 BWMS 시장을 개척한 테크로스의 ECS./테크로스

또 테크로스는 위성통신을 이용해 자사 장비의 모든 로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할 수 있는 스마트 플랫폼이란 기술을 개발해 고객사 선박에 배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장비의 이상이나 고장을 발견하기 전에 테크로스가 문제를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AS 서비스에 사용되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AS와 관련 글로벌 주요 거점에 위치한 40여개 이상의 테크로스 해외지사 및 파트너는 고객이 필요할 때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상시 대기 체제를 구축했다. 테크로스는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 그리스 등지에 실제 자사 장비를 설치한 트레이닝 센터와 온라인 교육자료를 통해 선원들의 장비 이해 및 숙련도 제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테크로스는 장비 외에도 서비스, 소프트웨어들을 적극 개발함으로써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BWMS라는 친환경 조선기자재로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쌓은 테크로스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수소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테크로스의 수전해 원천기술은 살균소독 기능뿐 아니라 수소 생산 방법으로도 사용된다. 특히 테크로스의 수전해 기술은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그린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전세계적으로 중시되는 탄소 저감 및 청정 에너지 생산 기조와도 부합한다.

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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