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일정상회담 개최
자동차 시장개방 강하게 요구할 듯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가 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그가 지난해 암살 시도를 당했을 때의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가 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그가 지난해 암살 시도를 당했을 때의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도널드 드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7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백악관에서 진행한 미일 정상회담에서 상호 관세를 예고했다.

그는 "상호 교역에 대해 곧 발표할 것이다.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동등하게 대우하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는 더 많이도 더 적게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답에서 오간 표현은 관세가 아니라 교역이었지만, 미국 매체들은 이를 모두 '상호 관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가 지난해 자신이 유세 과정에서 주장해 온 10~20% 보편관세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유일하게 공정한 방법이며, 이렇게 하면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다"며 자동차 부분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알다시피 우리가 자동차를 공급하지 않는데, 다른 국가들이 그러는 경우들이 있다"며 "우리는 이것을 동등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것을 안정화하고 동등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상호 관세는 미국 측이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부과하는 보편 관세와 달리 상대방이 미국에 적용한 세율을 동등하게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관세는 원래 상호주의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일방적으로 미국이 상대국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지 않는데 미국 측 수입품에만 높은 관세가 매겨진 경우는 파악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멕시코·캐나다와 중국에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글로벌 관세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멕시코·캐나다에는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했지만, 중국에는 추가로 10%의 관세 부과를 강행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상호 관세 언급은 중국을 상대로 시작된 미국의 관세전쟁이 전 세계로 확전될 수 있는 신호탄으로 읽힐 수 있는 셈이다.

미국에 대해 역대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트럼프의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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