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역대 월간 최대 흑자 규모를 나타냈다. 연간으로는 9년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부터 1년 8개월째 흑자기조를 이어간 끝에 12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경상수지는 990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22년 328억2000만달러의 3배를 넘어섰고, 지난 2015년(1051억1860만 달러) 이후 9년 만에 최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104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먼저, 수출이 633억달러 전년 동월대비 6.6% 증가했다. 통관기준, 폼목별 수출 현황을 보면 반도체(30.6%), 정보통신기기(37.0%) 등의 증가세가 지속됐으며 승용차(11월:-14.1%→12월:-5.8%), 석유제품((-18.6%→-11.9%), 기계류·정밀기기(-12.5%→-6.3%) 등의 감소세가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미국(11월:-5.2%→12월:5.5%), 중국(-0.5%→8.6%)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고 동남아(15.4%), EU(15.2%) 등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수입은 528억7000만달러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했다. 품목별로 원자재(-9.6%)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자본재((11월:11.3%→12월:24.4%) 증가세가 확대됐으며 소비재(11월:-6.3%→12월:1.2%)는 증가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전기‧전자기기(23.3%), 수송장비(59.2%), 석유제품(15.8%), 가전제품(2.3%) 등이 전월 대비 크게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9.5%), 기타사업서비스(-5.2%) 등을 중심으로 21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전월(-19억500만달러)보다 커졌다. 여행수지 적자는 9억5000만달러로 11월(-7억6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는데, 이는 겨울방학 등, 해외여행 성수기의 영향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47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전소득수지는 7억1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12월 금융계정은 93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9억5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2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8억6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8억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8억7000만달러 늘었고, 기타투자는 자산이 대출을 중심으로 3억2000만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39억7000만달러 늘었다. 준비자산은 14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연간 금융계정은 952억1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