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전 닛산 회장, 비용 절감 강조하기도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 7위와 8위인 혼다와 닛산자동차의 합병이 결렬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카를로스 곤 전 닛산 최고경영자(CEO)의 과거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혼다와 경영 통합을 추진하던 닛산이 기본 합의서를 철회하겠다는 결정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혼다가 닛산을 자회사로 흡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닛산이 이에 반발했다는 설명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닛산이 급격한 실적 악화로 지난해 11월 임직원 9000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혼다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양사는 공동 지주회사를 세워 산하 기업에 속하는 형태로 합병하겠다고 밝혔었다. 올해 1월 말을 목표로 통합 방향을 세우겠다는 목표였지만 이달로 한 차례 미루기도 했다.
두 글로벌 완성차 회사의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CEO의 발언도 재조명받고 있다. 그는 혼다와 닛산이 같은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시너지를 찾기 어렵다면서 일본 정부의 혼다 압박설을 제기한 인물이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양사 합병 발표 이후 진행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혼다가 운전석에 앉을 것"이라며 "(양사 사업이) 완전히 중복되기 때문에 닛산은 대학살의 희생자가 될 것이며 이를 보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용 절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대가를 누가 치를지는 이미 정확히 알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