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환율 1400선 돌파...달러 인덱스도 105 상회
자국 사업 강화·감세 정책에 강달러 지속 전망...관련 ETF 수익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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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영선 기자] 미 대선 이후 투자자들의 자산관리 전략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증시가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0.2원이 하락한 1386.4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선을 돌파 것을 고려하며 7개월만에 상승세다. 또한 100 이상일 경우, 달러 가치가 높다고 평가 되는 달러 인덱스도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후 105를 웃돌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주 11월 FOMC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80선으로 후퇴했다다. 하지만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강달러 지속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트럼프의 주요 정책 기조인 감세 정책으로 재정적자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한율 상승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자산관리 전략에서 미국 시장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미국 경제 예외주의를 심화를 통해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이 가시화 될 수 있어 하겠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이 같은 강달러 환경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가 꼽히는 신성장 종목 중 우주방산을 향한 관심도 급등했다.  테슬라가 8일 하루새 8%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긴 것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사업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트럼프가 자국 기업 규제 완화를 강조하면서 자율주행 분야에 추가 성장이 기대되고, 이 같은 흐름에 따라 AI 규제도 풀리면서 빅테크 기업도 점진적인 수혜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보조금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테슬라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다른 전기차 기업에 대한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자사 점유율이 상승할 수 있다"며, "앞서 트럼프 1기 당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미국항공우주국이 추진중인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어 우주항공 산업 관점에서도 일론 머스크가 정부와 민간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해석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도 "최근 대선 사례들로 봤을 때 일반적으로 수혜주와 피해주 트레이딩은 당선 후 2~3달 정도 강하게 반영되다 임기 시작 전부터 누그러졌다"면서도 "다만 이번 대선에서는 정책 드라이브가 강하게 걸릴 수 있다는 상황을 감안해 볼 때 더 영향력이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선으로 인한 투심 변화는 국내 ETF 상품 선호도에도 반영되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 기준,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KB자산운용의 'RISE창업투자회사' ETF는 전 거래일 대비 4.06% 오르며 이날 타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우주방산(+4.45%)·우리자산운용의 'WON 미국우주항공방산'(+4.41%)·삼성자산운용의 'KODEX 테슬라밸류체인 FactSet(+4.84%)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달러 현상에 따라 달러 현물채권에 투자하는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는 이날 1만2665를 기록, 9월 말 대비(1만1815)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환율 변동에 의한 위험을 헤지하지 않고, 환율 움직임이 수익률로 이어지는 환노출형 상품인 'TIGER 미국나스닥100'의 경우 대선 직전인 지난 5일(12만645) 대비 7.2% 오른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트럼프의 정책 기조에 따른 해석으로 환율이 단기에 상승폭을 키웠지만, 임기가 시작되고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관망세에 접어들 경우 환율은 다시 안정권을 찾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불안요인이 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됐고,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더해져 현재 환율이 형성됐다"며, "추후 환율은 1400원 전후를 고점으로 연말에 1350원까지 완만하게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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