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CPI 안정적...연준 위원 "추가 지표 경계해야"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미국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트럼프 '레드 스왑'이 현실화 된 가운데 증시는 트럼프 수혜주의 매물 출회가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1%가 상승한 4만3958.1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2%가 오른 5985.38, 나스닥(NASDAQ)지수는 0.23%가 하락한 1만9236.22, 러셀 2000은 .93%가 내린 2369.5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10월 CPI 발표에서 안정적인 물가 경로를 확인하면서 금리가 하락했으며,연준 위원들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가자 국채 금리가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 전환했다.
대선 변동성이 해소되면서 트럼프 수혜주에서는 매물 출회가 발생했다. 이에 빅테크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하락세를 보아고 중소형 중심의 러셀 지수도 내림세를 시현했다. 11개 섹터 중 7개 섹터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연말 소비 시즌 기대감에 경기 소비재 섹터의 우위가 두드러졌다. 또한 에너지(+0.8%)·필수소비재(+0.3%)·부동산(+0.7%) 섹터가 강세를 보였다.
10월 CPI는 헤드라인이 전월 대비 0.2%,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근원 CPI도 지난달 대비 0.3%,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10월 물가 상승률 절반이 주거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일에 이어 다시 인터뷰를 진행한 카시카리 연은 총재는 10월 CPI 디테일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주요 수치들을 평가했을 때 경기가 안정적인 경로에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12월 FOMC 직전 물가 지표 역시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최근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2%에 수렴하지 않거나,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 국채 금리에서 2년물은 5.4bp가 내린 4.29%, 10년물은 2.4bp가 상승한 4.45%를 기록했다. 장기금리는 연은 총재들의 경계 발언과 공화당 승리 소식에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유가는 WTI 기준 0.09%가 하락한 68.1달러를 기록, 중동이 트럼프 당선 이후 이란이 협상 개시 의지를 드러냈다고 밝히면서 내림세를 시현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트럼프의 레드스왑 소식에 따라 급등세를 이어가며 이날에도 2.2%나 상승했다. 리비안은 폭스바겐의 투자 확대 소식에 13.7% 폭등했으며 스포티파이는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으나 견조한 가이던스를 발표해 11.4%가 급등했다. 아울러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자회사 CNN의 시청률 부진에 인력 감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5.4%가 올랐다. 반면 스피릿 항공은 파산 신청 소식에 59.3%나 폭락, 마감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을 살펴보면 AMD는 인력 감축 소식으로 인해 사업 부진이 드러나면서 3.0%가 하락했다. 아울러 브로드컴(-1.50%)·퀄컴(-1.83%)·마벨(-2.9%)·온 세미콘덕터(-2.48%)·마이크론(-4.02%)·ARM(-3.45%)·TSMC(-2.66%)·이 하락했으며 반대로 인텔(+3.15%)·ASML(+0.63%)은 상승 마감했다.
매그니피센트7(M7) 중에서 테슬라(+0.53%)는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에 오른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IB들이 테슬라의 '밈 주식' 성격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어 애플(+0.4%)·마이크로소프트(+0.51%)·아마존(+2.48%)이 상승한 반면 엔비디아(-1.36%)·메타(-0.82%)는 하락했다.
한편 공화당이 하원 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시장은 트럼프 내각 구성을 주목하고 있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로는 친 트럼프 인사인 릭 스콧이 아닌 존 튠 의원이 당선됐다. 존 튠 의원은 트럼프 정책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으나 1기 행정부 당시 트럼프 정책에 반대 입장에 섰고, 지난 국회의사당 폭동 논란을 비난한 바 있어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됐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