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체 매출 20% 이상 R&D…신약 후보물질 발굴 노력 확대
항암 등 주력 질환 파이프라인 집중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유한양행이 올해 총 2500억원을 투입해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뒤를 잇는 신약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또 신약 개발로 발생하는 수익은 다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유한정신’도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존슨앤드존슨(J&J)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FDA 승인 이후 경영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이날 “미국 FDA 승인이 있기까지 헌신적인 노력을 이어온 존슨앤존슨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FDA 승인을 향후 유한양행 발전에 이정표로 생각하고 제2, 3의 렉라자 탄생을 위해 R&D에 집중하고 바이오텍 등과 협력해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은 “역사적인 소명과 철저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얻어지는 수익은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유한정신에 철저히 입각해 제약산업의 혁신적인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유한양행은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호주 등 각 해외지사를 통해 끊임없이 새 후보물질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개발한 후보물질 관련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총괄사장은 “올해 총 2500억원을 연구비로 투입하고 내년에는 전체 매출에 20% 이상을 R&D에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항암 ▲심혈관·신장·대사질환 ▲면역염증질환 등 3개 주력 질환 파이프라인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렉라자는 국내 오스코텍과 자회사 제노스코가 개발했으며 지난 2015년 전임상단계에서 기술을 도입한 유한양행이 3년 만인 지난 2018년 존슨앤드존슨에 1조 6000억원 규모로 기술을 이전했다. 결국 이번 FDA 승인은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빅파마 기술수출을 통해 상용화까지 이뤄진 첫 사례가 됐다.
또한 지난 2021년 1월 국내 품목 허가를 획득한 렉라자는 지난 2023년 6월 국내 1차 치료제로 허가가 확대된 이후 6개월 만에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아 올해 1분기 처방 200여억원을 달성했으며 연내 10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존슨앤드존슨의 FDA 승인 과정에서 유한양행이 배운 것이 상당히 많다”며 “이번 경험이 향후 제2, 3의 렉라자를 개발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FDA 승인으로 유한양행은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마일스톤 6000만달러(약 800억원)을 수령하게 된다. 또 향후 판매에 따라 매출액 10% 이상에 별도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이영미 유한양행 R&BD본부 부사장은 “구체적인 수령시기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존슨앤드존슨에서 빠르게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그 과정들을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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