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영 비즈니스 포럼’ 개최... 양국 경제인 200여명 참석
삼성·현대차·LG·롯데·한화 등 대통령 국빈방문 동참
양국 경제계, 인프라 제3국 진출부터 녹색투자, 공급망 협력 강조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경제인들과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구자은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있다. / 연합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경제인들과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구자은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있다. / 연합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한국과 영국 경제계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에 발맞춰 핵심 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한영 FTA 개선 협상 과정에서 양국 기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디지털·공급망·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규범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 10년 만 영국 국빈방문에 한영 경제계 MOU 성사

10년 만의 대한민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은 영국 기업통상부와 공동으로 2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한영 비즈니스 포럼’ 및 ‘MOU 체결식’을 개최했다. 한국과 영국 경제계는 한영 FTA 개선 협상과 인프라 제3국 협력, 청정에너지, 글로벌 공급망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리한 가운데 양국 경제인과 정부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류진 한경협 회장과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기중 회장, 손경식 경총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주요 대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영국 측에서는 르네 하스 ARM CEO,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CEO, 제이콥 스타우숄름 Rio Tinto CEO, 조나단 콜 Corio CEO 등 영국의 첨단·금융·방산·청정에너지 분야의 기업들을 비롯해 1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이번 영국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을 계기로 포럼에 앞서 ‘MOU 체결식’이 진행, 총 31건의 업무협약이 성사됐다. 한국 기업 25개사, 영국 기업 33개사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석 하에 에너지 원전·신산업·건설플랜트·방산·금융·바이오·신기술 등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5건의 MOU가 체결됐다.

구체적으로 GS칼텍스는 Mura Technology, KBR과 함께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 설계와 운영 최적화 협업을, 효성중공업은 영국의 베르단트 비드코와 배터리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성사했다. 원전 분야에서도 8건의 협약이 이뤄졌다. 한국전력이 영국 에너지 기업들과 신규 대형원전 설계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이 5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방산분야에서도 사업 협력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첫번째 줄 오른쪽), 구광모 LG회장(첫번째 줄 왼쪽 두번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두번째 줄 오른쪽부터), 조현준 효성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영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첫번째 줄 오른쪽), 구광모 LG회장(첫번째 줄 왼쪽 두번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두번째 줄 오른쪽부터), 조현준 효성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영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 “한영 FTA 개선, 공급망 협력 도움 될 것”

양국은 경제안보 강화와 공급망 안정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FTA 모델도 구축한다. 양국 재계는 FTA 개선 협상이 핵심 소재·부품의 통관 절차 간소화 등 공급망 협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한영 FTA 개선 협상 과정에서 양국 기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양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영 FTA 협상은 이번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시작됐지만,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양국이 한·EU FTA를 대체하기 위해 시급하게 FTA를 체결한 데다, 외교관계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면서다. 개선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제조업 강국인 한국과 원천기술 강국인 영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도 “장관급 공급망 대화와 반도체 협력 MOU를 통해 공급망 정책과 정보를 공유하겠다”며 “또한 공급망 위기 시 공동 대응체계도 마련해 기업인들이 경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협력이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케미 베이드녹 기업통상부 장관도 한영 FTA 개선 협상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케미 장관은 “한국은 주요한 파트너다.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무역·투자 관계가 한 단계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류진 한경협 회장도 한영 경제 교류를 위해 공급망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류 회장은 한영 비즈니스 포럼 개회사에서 양국의 △첨단기술산업 협력 △녹색산업 파트너십 △문화·콘텐츠 분야 협력을 제시했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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