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2025년 6조원 이상 시장 형성 전망
두산·한화, 로봇 전문성 강화... 삼성·현대·LG 로봇 기업 지분 인수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재계가 미래 먹거리로 ‘로봇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다음달 상장을 앞둔 두산로보틱스를 비롯해 삼성, LG, 한화, 현대까지 로봇 시장 확대 및 신규 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인건비 절감에 도움을 주는 협동로봇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자율주행봇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은 매년 40% 이상 성장, 2025년엔 약 6조88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시장점유율 국내 1위, 글로벌 시장(중국 제외) 4위를 기록 중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전 직원의 약 40%가 연구개발 인력으로, 그간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 왔다.
이에 대해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지난 14일 상장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시점에서 적자이긴 하지만 로봇 산업은 막대한 연구개발과 선행투자가 필수인 사업”이라며 “현재 시장 점유율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사업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내년엔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이후엔 주가 상승세도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13개의 협동로봇 라인업을 바탕으로 제조, 서비스, 의료와 같은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미국 텍사스주에 판매 법인 설립을 완료하며 해외 판로 확대 및 외형 성장을 도모 중이다. 류정훈 대표는 “협동로봇 시장과 당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B2B 로봇 시장을 선점하고, 장기적으로는 B2C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화도 다음달 FA사업부 내 협동로봇과 AGV 사업을 분리해 신설법인 ‘한화로보틱스’를 출범한다. 한화로보틱스는 사업분리를 통해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고 글로벌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설명이다.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사업을 산업용 중심에서 서비스용 Application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단기적으로는 용접 및 머신텐딩(금속, 플라스틱 등 가공물을 투입해 완성품을 꺼내는 공정)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산업용 고객을 공략하고, 중장기적으로 푸드테크, 건물관리, 전기차 충전 등 서비스 시장으로 사업 확대를 계획 중이다.
법인설립과 별개로 한화의 협동로봇 시장 공략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화 모멘텀부문은 지난 18~23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공작기계 전시회 ‘EMO2023’에 참가해 협동로봇 신제품인 ‘HCR-14’를 공개했다. HCR-14는 14kg으로 높아진 가반하중(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과 1420mm로 길어진 구동 범위가 특징이다. 가반하중이 높아지면 무게 지탱을 위해 로봇의 무게도 증가하는데, HCR-14은 최적 설계와 시뮬레이션 검증을 통해 경량화(42kg)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과 3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사들인데 더해 지분을 59.94%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 계약도 맺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창업한 회사로, 협동로봇과 다족보행 로봇 플램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로봇 사업 진출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세계적 수준의 2족·4족보행 로봇 기술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로봇 기업이다.
LG전자는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 업체 로보스타 인수를 시작으로 웨어러블(착용 로봇) 로봇 스타트업인 SG로보틱스와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티즈, 미국 로봇 개발 업체 보사노바 등에 투자했다. LG CNS도 최근 AI 기반 로봇 솔루션 기업 XYZ로보틱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물류센터의 로봇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LG CNS는 지난 7월 ‘로봇 통합운영 플랫폼’도 선보인 바 있다. 물류센터 운영자 관점에서는 △오토스토어 △무인운송로봇(AGV, Automated Guided Vehicle) △자율이동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 △분류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LG CNS는 XYZ로보틱스가 보유한 로봇 솔루션을 LG CNS의 ‘로봇 통합운영 플랫폼’에 새롭게 연동할 계획이다.
한편 로봇사업은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 등 전 세계적인 사회구조 변화에 맞물려 급격한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시장은 2023년 1300억원 수준에서 2027년 5500억원 규모로, 전세계적으로도 유럽, 북미, 중국을 중심으로 2023년 2조원에서 2027년 8조5000억원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조나리 기자 hansjo@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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