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두드러진 가운데 오너가 3·4세 전면 등장 ‘눈길’
책임경영 강화 및 그룹별 경영승계 본격화 분석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재계가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나서고 있다. 안정보단 변화를 택했다는 평이다. 특히 세대교체가 눈에 띈다. SK그룹도 기존 부회장급 CEO들을 대신해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들이 전면에 나섰다. 다만 이번 재계의 ‘세대교체 카드’ 속에는 오너 3·4세의 등장이 두드러졌다. 책임 경영 강화라는 분석과 함께 그룹별 경영승계가 본격화됐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8일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된 이후인 지난 4월부터 꾸준히 지분을 확대, 지난달 주식 24만주를 추가 획득, 지분율을 0.63%에서 0.75%로 늘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김 부사장의 승진과 관련, 그룹 내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김 부사장은 그룹 내 경영 폭도 넓혀가고 있다. 실제로 한화그룹이 로봇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로봇 사업의 미래 전략 수립에도 김 부사장이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지난 10월 공식 출범한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 담당도 겸하고 있다.
같은달 21일 LS그룹도 오너가 3세인 구동휘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대표를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했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겸 한국무역협회장의 아들인 구동휘 부사장은 ㈜LS, E1, LS일렉트릭 등을 두루 거치며 일찍이 차세대 경영자로 꼽혀왔다. 구 부사장은 LS MnM 내 신설된 경영관리본부를 이끌 예정이다.
GS그룹도 오너 4세 필두로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지난달 29일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한 GS는 계열사 대표 4명을 비롯해 등 총 50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GS 인사는 규모뿐 아니라 전면에 등장한 오너가 경영인들로 특히 주목을 받았다.
우선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아들인 허윤홍 사장이 GS건설을 이끌게 됐다. 또한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아들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부사장)은 GS리테일의 경영전략SU(서비스유닛)장으로,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장남인 허철홍 GS엠비즈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아들인 허주홍 GS칼텍스 베이직케미칼부문장(상무)과 허진수 GS칼텍스 고문 아들인 허치홍 GS리테일 MD본부장(상무)이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GS그룹은 이번 인사와 관련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조직 전번에 걸쳐 쇄신을 이뤄야 한다는 허태수 회장의 뜻이 담겼다”면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쳐온 예비 경영자들을 대표이사를 비롯한 고위급 임원으로 선임해 현장 중심, 실행 중심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사장에 오른 지 2년여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HD현대마린솔루션 출범을 주도해 5년 만에 5배가 넘는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낸바 있다.
최태원 SK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도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 입사 7년 만에 그룹 최연소 임원이 됐다. 최 본부장은 신약 연구·개발과 승인 등 바이오 사업 핵심을 책임진다.
재계 전반에 오너가 경영이 강화되는 흐름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인사에서 등장한 오너 3·4세들 또한 주요 보직을 거쳐 온 만큼, 변화를 추구하는 현 경제 상황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나리 기자 hansjo@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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