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5일 국회 국토위 인천공항·한국공항공사 등 대상 국정감사
“공사에서 자체적으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 국립항공박물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 국립항공박물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하 국토위)의 국정감사(이하 국감)에서는 연이은 ‘항공보안 미흡’ 논란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진행된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 국립항공박물관 등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출발해 마닐라로 이동하려던 비행기에 승객이 실탄 2발을 소지한 채 탑승한 상황 등을 질타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인천공항공사 보안 직원 정원이 3619명인데, 사고 당시 근무 인원은 정원보다 18% 부족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인원을 충원하지 않다가 여객 수요가 급증하자 부족한 인원으로 휴식 없이 급하게 검색하다가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보안 등급이 적용되는 국가의 관문이 이렇게 뚫렸다는 것은 세계 최고 서비스공항으로서의 위상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게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국내 공항의 보안사고가 2018년부터 3년간 19건에 불과했지만 올해엔 벌써 30건이다. 유감스럽게도 사장님이 취임하신 1년 6개월 사이 전자충격기 반입이 5건이나 집중 발생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항공보안 불시평가 점검 내역’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위해물품·모의 폭발물 적발 실패가 반복했다.

지난 3월 70대 미국인이 소유한 권총 실탄이 대한항공 여객기 좌석에서 발견됐고, 4월에는 중국인 여성이 소지한 과도를 적발하지 못했다. 특히, 올해 9월 미국 국토안보부(이하 TSA), 국토부, 국가정보원 등과 합동으로 진행한 한·미 불시평가에서도 인천공항은 모의 폭발물 적발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수년째 반복되는 항공보안 불시평가마저 온전히 통과하지 못해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며 “국토부가 발표한 항공보안 강화대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보안 실패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부분에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을 하고 있다”며 “현장에서의 어떤 기강 해이라든지, 보안감독 미흡이라든지 그런 사례에 대해서 심각하게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을 통한 마약류 반입을 막기 위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은 “두 공항공사에서 보안검사를 할 때 마약류는 별도로 검색하지 않는다”며 “공사에서 자체적으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공사에서 무기나 폭발물 등을 검색하고 있기 때문에 철저히 해서 마약까지 단속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밖에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에 대한 설비를 늘리고, 공항 이용객 편의를 더 증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민철 민주당 의원은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어떠한 차별도 받지 말아야 한다. 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공항 중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을 제외하고 교통약자 편의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도 “낮뿐만 아니라 심야 시간대에도 공항을 오가는 이용객이 많은데, 이들을 위한 교통편의 증진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여객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노선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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