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수연 기자]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둘째 주를 마무리했다. 지난주 국정감사도 첫 주와 마찬가지로 현안보다는 정쟁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선 고성과 거친말 등이 오가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의원들과 증인 간 고성과 신경전 등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국감이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 “의원님은 국감 위원으로 품격을 지키세요”
17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증인으로 채택된 김문수 경사노위원장과 노웅래 민주당 의원 간 신경전이 오갔다.
이날 노웅래 의원은 김 위원장이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사회적 합의에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 간부를 직접 만난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자주 만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의원은 공식적으로 만난 통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경사노위가 사회 통합기구이면서 만나는 분들도 보면 정부 입맛에 맞는 사람들만 만나고 사회적 대화는 진행도 하지 않고 경사노위에 한국노총이 왜 안 들어오는 줄 아시냐. 김문수 위원장이 있어서다”-노웅래 의원
“그렇지 않다. 그런말 말라. 의원님이 무슨 근거로 저 때문에 안들어 온다고 그러냐” -김문수 위원장
노 의원의 지적에 김 위원장의 언성이 높아졌다. 이후 노 의원이 경사노위 위원장직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냐고 비판하자 두 사이 고성이 오갔다.
“경사노위 정상화를 위해 김문수 위원장이 그만두실 생각 없으신가” -노웅래 의원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두겠지만 의원님이 그만두라고 한다해서 그만 둘 의향은 없다”
“그런말씀 함부러 하면 안된다. 아무리 국감이지만 그런식으로 함부러 말하면 되겠나. 의원님은 국감 위원으로 품격을 지켜아죠. 왜 자꾸 거짓말 한다고 그러냐”-김문수 위원장
계속된 고성에 박정 위원장이 “지금은 국정감사장이고 의원들은 국민들을 대표해서 질의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같이 고성지르는 답변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제재에 나섰지만 격앙된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 “얻다대고 삿대질이야?” 파행 후에도 고성 오간 산자위
20일 공영홈쇼핑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유창오 공영홈쇼핑 상임감사에 대한 질의 도중 여야 의원들의 고성과 거친 말 끝에 국감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유 상임감사를 향해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특보를 역임한 것과 관련 승인을 받은 것인지 질의했다.
“(특보 역임) 승인 받았나요?”-이철규 의원
“승인 대상이 아니다. 제가 답변드리겠다”-유창오 상임감사
“아니 참. 묻고 있는데, 대답을 하고 나중에 답변해야죠”-이철규 의원
“아니 답변을 해야죠. 아니 글쎄 할 수 있습니다. 법에 제한이 없습니다” -유창오 상임감사
이 의원과 유 상임감사는 질의와 답변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언성을 높여갔다. 이후 여야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국감장 내 고성이 오갔다. 여당 의원들은 증인의 태도를 놓고 답변시간이 있음에도 질의를 들으려하지 않는다고 질책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증인이 죄인이냐’며 답변 기회를 요청했다.
이에 이재정 위원장은 10분간 정회를 선포했다. 이 위원장의 제재에도 한동안 의원들 간 삿대질과 거친말이 오가는 등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못했다.
“얻다 대고 삿대질이야” “손 안 치워? 얻다 대고 삿대질이야?”
“얻다 대고? 거기다 대고 한다!” -여야 의원들
박수연 기자 dduni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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