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호진 기자] 24일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국정감사(이하 국감)에서는 총체적인 부실 운영으로 빚더미에 앉은 대한테니스협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항저우아시안게임 때 협회 제정이 열악해서 회원 선금과 감독 개인카드까지 쓰면서 일정을 소화한 단체가 어딘가. 테니스협회는 파산 직전이다"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이용호 의원은 "테니스협회 왜 이런가. 가족기업인지 구멍가게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법적으로 엄청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처음부터 출발이 잘못됐다. 26대 회장이었던 주원홍 회장이 28대 회장 보궐선거에 다시 나온다는 게 말이 되나. 바로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현재 회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정희균 전 회장이 배임 의혹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
협회는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주원홍 전 테니스협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미디어윌에 진 수십억원의 빚을 갚지 못해 계좌를 압류 및 추심 당한 상황이다. 현재 협회가 떠안은 빚만 50억원에 달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현재 스포츠윤리센터에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엄격히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여야는 2018년 국정감사 당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곽용운 테니스협회장에게 "테니스계 듣보잡 곽용운이라는 사람이 테니스협회장이 됐다"고 말한 것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당시 안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곽 회장을 '테니스계 듣보잡'이라며 비하했다. 이에 곽 회장이 "제가 잡놈입니까"라며 발끈하면서 소동이 빚어진 바 있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테니스협회에 문제가 있는 건 맞지만 안민석 의원을 끌어들여 29일 테니스협회장 경선이 있는 거로 아는데,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처럼 보인다"라고 반박했다.
임종성 의원도 "테니스협회 회장 경선이 있는데 이걸 경선에 영향을 미치는 의도로 자료를 넘겨 국장감에서 이야기할 것이라는 첩보는 들어왔다. 설마 동료 의원을 깎아내리겠느냐라는 생각으로 대처를 하지 않았는데, 이건 하청 질의나 다름 없다"고 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하청 질의라고 하는 건 부적절하다. 테니스협회장 선거를 주도하는 세력인 것처럼 말하신 부분은 체육인 한 사람으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임 의원님이 얻은 첩보는 어디서 얻은 건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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