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노이서 기자] 인도가 8월 착공, 2024년 말 가동을 목표로 현지에 마이크론 반도체 생산공장을 세운다. 반도체 생산라인과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인 발자국을 내딛는다.
현지시각 4일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인터뷰에서 “마이크론이 인도 서북부 구자라트주에 인도 정부 보조금 포함 27억5000만달러(3조 5712억원)를 투입해 반도체 조립 시설과 테스트 시설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로 꼽히는 미국 기업이다.
바이슈나우 장관은 “이 공장은 8월에 정식 착공며 18개월 안에, 즉 2024년 12월에 공장에서 첫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우리에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인도 정부의 추진 아래 각 반도체 기업과 관계자들의 광범위한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화학과 가스, 제조장비 등 관련 업체를 포함, 실리콘웨이퍼 공장 설립에 흥미를 느끼는 모든 관련 기업들을 파트너사로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현지에서 스마트폰과 배터리, 전기차 및 기타 전자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IT 제조국가로 거듭나고, 자국의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인도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 공장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100억달러(12조9900억원) 규모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인도 정부의 기준과 심사가 까다로워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도 진척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대형 광산업체 베단타와 애플 최대 파트너사 대만 폭스콘이 인도에 합작 반도체 생산업체를 세우려했으나 보조금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인도 정부가 진입 문턱이 높은 하나의 산업을 한 번에 복제하려해 기준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반도체 설계와 같이 전문성과 경험으로 경쟁력이 입증된 특정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충고도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바이슈나우 장관은 이에 대해 “인도는 5만 명이 넘는 반도체 설계 전문가가 있고 세계 대부분의 복잡한 반도체 칩은 인도가 설계하고 있어 이 분야는 이미 구축돼 있다”며 “생산라인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가 다음 단계로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며, 이 측면에서 마이크론 공장 설립은 큰 성과라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은 현재 인도와 반도체 산업 관련 협력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론 외에도 반도체 장비 소재 관련 업체가 인도 벵갈루루에 4억달러(5196억원) 규모 엔지니어 센터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이서 기자 yiiiseo@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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