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텔, 파운드리 사업 독립해 운영
내년 매출 글로벌 2위 전망나와
인텔 사옥. /연합뉴스
인텔 사옥. /연합뉴스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인텔이 내년부터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부문을 사실상 독립시키기로 결정했다. 제품 사업부와 파운드리를 포함한 제조 사업부로 구분해 파운드리 경쟁력과 독립성을 키운다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를 위주로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현지시각 21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투자자 웹세미나에서 ‘내부 파운드리 사업’을 소개했다.

진스너 CFO는 “인텔은 앞으로 반도체 제조그룹에 속해 있는 파운드리 부문을 독립적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파운드리 부문은 기존과 달리 시장 표준 가격을 기반으로 내부 팹리스 부문으로부터 물량을 수주해 매출과 이익을 책정하고 직접 재무를 관리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제조, 기술 개발 사업부를 인텔파운드리사업부(ISF)와 합쳐 하나의 제조 그룹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외부 팹리스 수주뿐 아니라 내부 수주 건까지 모두 제조 사업부 매출에 포함되는 것을 의미한다.

인텔은 내부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외부적으로는 수주량을 능동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을 모두 운영하고 있었던 만큼 외부 팹리스 고객의 기술 유출 등 우려를 해소할 수 있어 시장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진스너 CFO는 “제조 사업부는 2024년에 내부 수주만으로도 2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로 단 번에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외부 물량 기준으로 2030년 전에 2위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는 유지한다”고 말했다.

당장 내년부터 삼성전자의 강력한 견제대상으로 TSMC에 인텔까지 더해진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TSMC의 파운드리 매출은 750억 달러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5년 만에 처음 200억 달러를 돌파해 208억 달러를 달성했다.

진스너 CFO는 이날 웹세미나에서 “파운드리 운영 방식이 바뀌게 되면서 외부 경쟁사와 경쟁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겠지만 고객사를 인텔 외에 추가로 유치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을 모두 갖고 있는 종합반도체회사로서 2017년부터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해 대형 글로벌 고객사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었다. 현재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메모리와 시스템LSI, 파운드리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노이서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