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TSMC 연간 50만 톤 탄소절감 효과 기대되면 신재생에너지 구매계약 체결
삼성전자 국내 사업부의 신재생에너지 전환은 아직 더딘 상태
하지만 삼성전자 탄소중립 전략은 느리더라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어
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전자. /연합뉴스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반도체 산업은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 따라서 혁신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 친환경에 관한 필수 과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는 최근 연간 50만 톤의 탄소 배출량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재생에너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경쟁사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발걸음이 빨라지는 가운데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 제로배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던 삼성전자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대만 매체 경제일보에 따르면 TSMC가 최근 대만 현지 전력 회사인 청신전력과 20년 동안 총 200억 킬로와트시(kWh)의 신재생에너지를 구매하겠다는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TSMC 본사가 해마다 5억 kWh의 전력을, 나머지 5kWh는 TSMC의 협력사들이 구매하기로 했다. 

경제일보는 “연간 약 5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은 전 세계 친환경 전략의 ‘방해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TSMC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의지도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TSMC는 2025년 탄소정점을 달성하고 2050년에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 삼성전자, 2050년 넷제로 선언...국내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부족 '숙제'

삼성전자 역시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관한 중장기 로드맵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를 선언하며 2027년까지 한국 외 모든 시설과 DX(생화가전 및 모바일) 부문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DS(반도체) 부문에 관한 구체적 계획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만의 TSMC와 비슷하게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과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점이 삼성전자의 넷제로 전략에 방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1년 발표한 ‘국가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보면 한국은 5.8%로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국내 사업부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전자 ‘2022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캠퍼스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태양광발전과 지열발전 시설의 전체 발전량은 10기가와트시(GWh)도 안 된다. 

미국과 중국, 유럽 생산단지에서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것과 비교해 국내 부문은 상당히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2030년 반도체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동아시아 기업 중 최대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국내 부문과 관련해 구체적인 신재생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 반영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신환경경영전략’을 수립해 탄소중립 달성과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며 친환경 행보를 본격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기후 컨소시엄(SCC)을 통해 산업 전체와 함께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등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국제반도체장비소재협회(SEMI)가 주관한 SCC의 멤버로 가입해 반도체 산업이 직면해 있는 기후위기와 관련된 이슈를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국내 유관업체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과 한국남동발전, 제주에너지공사 등과 RE100 공동 대응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주요 사업장이 있는 지역과 손잡고 폐수 재활용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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